안산 단원고 희생학생 어머니들이 지난 18~19일 제주도에서 아이들이 마치지 못한 수학여행 코스를 대신 답사했다. 이들은 ‘금구모’ 회원으로, 1학년 9반이었던 여학생 13명이 2학년 때 문과·이과로 나뉘어 흩어진 뒤에도 매주 금요일 모여 우정을 쌓던 모임을 어머니들이 그대로 이어받았다. 김수정·김시연·김혜선·박예슬·양온유·이다혜·이혜경·장주이·전하영·정예진·조은정양 등 돌아오지 못한 11명의 어머니 가운데 7명이 이날 동행했다.
딸들이 남긴 마지막 단체사진과 학생증을 달고, 잠시 단원고 2학년생으로 변신한 어머니들은 제주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용두암부터 서귀포 정방폭포까지 아이들이 계획했던 3박4일 일정을 1박2일동안 압축해서 둘러봤다. 제주 현지에서 일행을 안내해준 지인의 추임새 덕분에 가는 곳마다 아이들의 기분과 표정을 연출해 인증샷도 찍어봤지만, 어머니들은 끝내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