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막차 탔을 때 그 칸에 저밖에 없었는데요, 20대 후반 껄렁껄렁해보이는 남성 두명이 제 앞쪽에 굳이 앉더라고요
핸드폰 이어폰 하고 그냥 게임만 하고 있었는데 앞에 쓰레기들 대화소리가 들렸습니다. (제가 이어폰 떄문에 자기들 대화가 안들릴줄 아는듯했음)
"야 술먹은 년이 아닌데?" "츄리닝입었잖아" "뒤에 붙어 이따가"
대충 저런 대화였는데... 순간 온몸이 경직되고 손이 떨리기 시작하는걸 티가 나면 해꼬지라도 당할까봐 이도저도 못하고 식은땀흘리고있었습니다.
대화가 전부 기억나지는 않지만 정황상 왠지 전에 술마신 여자를 막차에서 나쁜짓을 했던 적이 있는 듯했고 오늘은 칸에 저밖에 없는데다가 제가 그냥 쪼리에 추리닝(시험공부때문에 그냥 츄리했습니다.)을 입고있으니 쉽게 보였던 것인지 술을 안마셔도 어떻게 해볼 심산이였던 것 같습니다.
너무 무서웠지만 침착해야할것같았고 바로 112를 눌렀어야하는건데 혹시라도 눈치채면 저한테 해를 입힐까, 일단 마침 다음 정거장이 내리는 정거장이라 문앞에 서있었습니다.
그랬더니 한명이 "야 붙어붙어" 이러더니 둘다 제 가방 바로 뒤에 서더라고요
아 ㅠ 정말 눈물나네요 너무 무서웠습니다. 가방을 살짝 밀정도로 걔네들이 밀착을 했는데 그 때 제가 사태가 좀 심각한 것 같아서 바로 게임하는 시늉을 멈추고 게임 끄고 남자친구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내리자마자 전화를 받은 남자친구한테 오빠 데릴러와 라고 말을 하며 계단을 뛰어올라갔는데 같이 뛰어 올라오더라고요 아 ㅠ 그랬는데 제가 친오빠인양 오빠 3번출구 앞이야? 막 이런식으로 말하니까 그제야 멈추고 뒤돌아 가던데..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매우 진노하시고 그런 개쓰레기들 잡아 쳐넣어야된다고 전적도 있어보인다면 더더욱이나 지금 제3의 피해자가 생기는걸 막아야한다고 신고하자고 하시는데 지금 정황으로 제가 신고할 수 있는건가요? 그리고 씨씨티비는 어느곳이나 다 설치되어있는건가요? 제가 무슨일을 겪지는 않았는건데도 신고할수 있나요?
아 손도 가슴도 너무 뛰고 떨려서 내용이 앞뒤가 안맞네요;; 아버지는 신고하라고 하시는데 제가 그냥 일 크게 만들면 골치가 아플것같다. 는 식으로 일단은 얼버무렸습니다.. 아버지가 요즘 힘드신 일도 있어서 괜히 말씀드린것같기도 하고 해서요..
아무튼 오유에서 이쪽에 알고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개 쓰레기 새끼들 떄문에 누군가가 피해자가 되고 있을까봐 너무 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