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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과거] 운문 - 그립다
게시물ID : readers_50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의황금똥
추천 : 1
조회수 : 20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2/02 20:55:37

그립다


새벽녁 싸늘한 기운에 밤잠 설치고 일어나

하얀 변기 위에 둔부를 드리웠다.

참아야지 참아야지 그게 어떤건데 못참는가

장을 틀어쥐고 달래보았으나

괄약근은 숨죽이며 거친숨을 내쉬었네

화장실을 울리던 너의 비명은

가족들을 깨웠다지

아버지가 일어나서 

기상나팔 니가 불었느냐

어머니도 일어나서 

6.25가 터진 줄 알았다

동생이 일어나서 

화생방훈련소가 예인가 하였다


지난 밤 먹었던 한우여 잘가거라

짧았던 그 조우 내 입 맛만 버렸구나

너와 함께한 천한 내 위장이

너를 감히 영접하지 못하였더구나

들어올 땐 향기더니

나갈 때는 냄새구나


잘가거라 한우여

우리 다시 만난다면

기쁨의 재회를 나눠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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