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 발생 첫 날... 뭐 손님 많았대.
그리고 세월호 사고가 났는지 아는 사람이 그리 많
지 않았단다.
뭐 일하고 퇴근해서 한잔 하는 것이니까 뉴스 알게
뭐냐?
하긴 나~도 그날 저녁 9시에나 알았다.
제목만 힐끗 봤는데 사망 셋 그러길래 뭐 흔한 사건
사고인줄만 알았지.
실종이 300명일줄 꿈에도 몰랐다.
둘쨋날... 손님들이 확 줄더란다.
'그때문에 손님이 줄어?' 물었더니... 사람들이 분위
기를 타는 것 같더란다.
지금 흥청망청 할 분위기가 아니란거지.
하긴 나~도 지금 계획 잡힌 오프, 원래 할려는 계획
을 대폭 줄였다.
그냥 모여서 밥이나 한끼 하는 걸로 땡~
근데 적게 오는 것도 적게 오는건데... 문제는... 온
손님들도 휴대폰만 보고 앉았대. 이게 무서운 것.
휴대폰을 본다면 그 뉴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거야. 뉴스도 보고 게시판도 보고.
전에 그 리조트와는 비교가 안 되는게...
리조트는 그냥 애들이 죽었쟎아?
근데 이건 배 안에서 아직 애들이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거쟎아? 그러니까 상상이 되는거야.
깜깜하고... 춥고... 물은 차오르고... 공기도 희박
해지고... 이게 얼마나 무섭겠냐?
아예 리조트는 눈 깜빡할 사이 죽어버렸으니까 상
상이고 뭐고 없지.
그냥... '아효~ 애들 죽었네. 불쌍해서 어떡해?'
이러구 마는건데...
근데 이건... 완전히 사람 못 견디게 하는거야.
저 철판만 뚫고 들어가면 애들이 있는데...
저걸 어떻게 못 해서... 어린 애들이 죽음의 공포에
떤다 생각하니...
이렇게 한마음 한뜻으로 안타까워하고 열받아 보
기도 참 오래간만이 아닌가 하더라.
세쨋날... 마찬가진데...
이날 부터 사람들 표정이 바뀌더래.
둘쨋날 까지는 걱정이었는데... 세쨋날부터는 사람
들 표정이 바뀌더라네..
확실하게 원망으로 바뀌었단다.
대개들 하는 말이...
먼저 믿을 뉴스는 JTBC 밖에 없다고 한단다.
뉴스타파도 있고 고발뉴스도 있고 뭐 많지만 아무
래도 사람들이 TV 더 보니까.
JTBC 보도중에선 특히 실종자 아버지의 인터뷰가
충격을 준 모양.
또 하나 있다면 박근혜가 그 쇼크 받은 어린애랑 찍
은 사진이 사람들을 자극한 모양.
박근혜 이꼬로 xx x이 되었대, 그냥.
어설프게 그림 만들려고 한 것이 완전 역풍.
사실 그림 만들고 하는 것도 사람들 관심이 크게 없
을 때나 가능한거지
지금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가장 예민할 때인데
쇼크 받았다는 애를 굳이 데려와서 안아주고...
이건 무덤 판 것.
그런 얄팍한 쇼는 지금처럼 진짜배기로 사람들이
제대로 열 받았을 땐 불에 기름 붓는 짓.
현재 탑뉴스 중에 하나도 <교육부 장관 귀속말>이야.
이렇게 감정적으로 복받쳐 있을 때 <뭐 하는 척 하는
것>은 자살행위.
그리고
사람들이 최신 뉴스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더란다.
이건 근무시간 중에서 수시로 뉴스 체크 한다는 뜻.
재난구조본부가 5개 6개씩 되가지고 서로 공만 다
투느라 우왕좌왕이고
실제 구조활동에 있어서도...
민간 전문가인 알파잠수 이종인씨 같은 사람이 맡아
했으면 벌써 끝났을 것을..
공을 다툰다고 기어코 해경이 하는 바람에 이 꼴 되
었다고 원망하더란다.
암만 군인들의 정신과 육체가 기강 잡혔어도 프로페
셔널 민간과는 장비에서 되냐고?
정신력 군발이 축구선수가 잘 해봤자 프로 축구선구
한텐 겜이 안 되쟎아?
죽은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이 발견되는 바람에 더 분노.
선장... 뭐 먼저 도망갔다고 사람들이 처음에는 욕을
많이 했지만...지금은 선장이 문제가 아니라
구할 수 있는 사람을 제때 못 구한 정부에게 완전히
원망이 집중된 상태.
아직 지금 기간 중 국회에서 새누리가 통과시킨 법안
같은 것은 이야기 안 되고 있단다.
사람들의 관심이 지금 애들에게 일단 집중해 있는 판
이라...
암튼 이번 일이 예사롭게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아니, 나도 이런 일로 정치를 평하고 이런거는 하기
싫거덩. 그런데...너무 무능해, 너무, 박근혜.
그리고 그 무능 때문에 지금 얼마나 되는 사람들이
죽어나갈지 모르겠고...한마디로 미워서 쓰는 것.
현재 분명한 박근혜 위기.
그 잘 하는 지지도 조사가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다.
그러나 큰 폭의 하락이 없다면
오히려 지지율 자체가 사람들의 의심을 받기 시작할
것이다.
며칠간 아침이면 습관적으로 TV 뉴스부터 틀게 되
는데 지금 또 수치 하나를 슬며시 고치는 것 같네.
탑승자와 구조자 수치를 고치는 것 같다.
4일 째인데 아직도 수치 고치고 앉았어.
몇 명 탔고 몇 명 구했고... 그딴게 아직도 파악이 안 돼.
저걸 또 언제 고칠지 아나?
어처구니가 없다.
출처
http://ago2.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