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1050일간의 연애가 끝났어요
이젠 더 이상 아니라고 우린 서로를 갉아먹고 있다고 이제 그만 끝내자는 그 사람의 말을 듣고 저는 더 할 말이 없어 알겠다고 했어요
2010년 봄, 비참한 실연을 당한 저에게 다가온 그 사람은 하늘에서 내려온 한 줄기 빛 같았어요
우리는 너무 달랐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서로 비슷한 구석이 없었어요 그래서 노력했어요 그 사람도 저도
노력하면 안 될 일 없다는건 다 뻥이에요 순진하게도 노력하면 다 되는 건 줄 알았어요
저는 지금껏 살면서 제 뜻대로 하지 못한게 없어요
근데 정말 답답하고 화나는게 사람 마음 하나만큼은 제 뜻대로 안된다는 거에요
답답하고 억울하고 제 자신에게 화가나서 술을 마셔요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아마 내일도 모레도
누구나 한번쯤은 겪은 이별이고 실연인데
세상 사람들이 다 이런 고통을 한번쯤은 겪었을거라 생각하니까 모두가 존경스러워요
힘 내야겠죠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겠죠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