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는 직장에서는 안 그렇지만 평소 제 앞에서는 수줍음도 많고 속 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입니다. 그외 좋은 면이 많기 때문에 제가 무척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민은 술 때문에 생기네요.
저와는 술 많이 안 마시지만(제가 잘 권하지 않습니다.) 여자친구 개인적인 술자리에서는 자주 잘 취하는것 같습니다. 제가 목격한, 술 취해서 필름 끊긴 적이 두번정도 됩니다.(저와 술 먹으면서 필름 끊긴적은 없습니다.)
저 만나기 전에 어떻게 술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상하고 싶지도 않구요.
저 만난 뒤부터는 제가 술 심하게 취하는 걸 싫어하니까 좀 조절해서 마셨으면 좋겠는데 매번 알았다고 해놓구서는 같이 동석한 술자리 친구들에 비해 빨리 취하는것 같아 걱정입니다.
달리 생각하면 여자친구도 사람이고 기분껏 술 마시고 싶을 때가 있을 것 같고 이해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술 심하게 취한때도 친한 여자친구들하고 마실때였구요.
그래도 친구들에 비해 너무 빨리 혼자 취하는게 너무 싫네요. 걱정도 많이 되구요. 제가 모르게 직장사람들 혹은 남자들 있는 자리에서 술 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구요.
저와 같이 마시다가 심하게 취하면 제가 혼이라도 내겠는데 저랑은 적당히 마시는 편이라서요.(맥주 혹은 와인만 마십니다. 그러나 다른 술자리에서는 소맥을 잘마시구요.)
며칠전에도 친구들과 송년 모임 있어서 걱정도 되고 해서 제가 술 천천히 마시라고 술 취하면 싫다고 했는데 막상 확인차 전화해보니 많이 취한 상태에서 안 취한 척하려고 조용히 얘기하려는 것 같더라구요. 그냥 뭐 먹고 놀았냐고 물었는데도 모른다면서 화를 버럭 내길래~ 많이 취했구나 생각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술 적당히 취하면 다정해지는 스타일입니다.
다음날 오후에 전화통화했는데 아무말도 없더군요. 전날 일에 대해서,, 좀 화도 나고 그래서 불편한 마음이 많았는데 술 마시고 잠 못잤으면 집에서 쉬지 오후에 또 친한친구 만난다고 하니까 화가 나더라구요. 저랑 만날 생각은 안 하구요.(물론 제가 지방에 잠시 내려갔었긴 했었는데 바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저 처음에 만났을때는 자기는 술 취해서 필름 끊긴적이 없다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벌써 제가 본 것도 두번정도 되네요.
그러다 보니까 술 자리만 간다고 하면 걱정이 되네요. 약속있따고 하면 술자리 같은데 그냥 밥만 먹고 끝난다고 해놓구서는 전화로 확인하면 술 좀 마신 상태구요.
물론 적당히 마실 수는 있구요. 여자라고 못 마시게 하는 보수적인 남자 아닙니다. 정신이 있는 상태로만 마셨으면 하는겁니다.
제가 여친이 술 많이 마시는거에 대한 불만은
1. 분위기에 따라 술 마시는 것 절제를 잘 못 할지도 모른다는 것(만취 상태 두번 목격)
2. 저와의 술자리에서는 별로 안 마시고 다른 술자리에서 많이 마시면서 애교스럽게 변하는 것에 대한 시기심(평소에 애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여친이 술 많이 마시면 기분이 좋지 않는거 같습니다.
제가 속이 좁고 그런 남자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누구보다도 소중한 여자친구이고 만일의 불상사를 피해고자 하는 생각에 술 관련해서 걱정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여자친구가 술을 절제하면서 마시게 할 수 있을까요?
아님 여자친구가 술 기분에 따라 마시도록 놔두어야 하는게 맞는건가요? 제가 쿨하게 생각을 바꿔서요.
오유님들~ 특이 여성 오유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참고사항.
1. 저는 이 여자가 첫 연인이고 여자친구에게는 제가 세번째 남자친구입니다. 술 쉽게 취하는 걸 보면 예전 남친 앞에서도 그랬을거란 생각이 머릿 속에 가득차 절 힘들게 합니다. 과거를 결부시키고 싶지 않은데 자꾸 그렇게 생각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