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세월호 참사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연결시키는 보도도 나왔다. 18일 TV조선 <뉴스쇼 판>에서는 최희준 앵커와 최병묵 조선뉴스프레스 편집장이 나와 ‘대참사에도 박 대통령 지지율 견고 이유는’이라는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최희준 앵커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이 59%로 나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세월호 참사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변함없다”고 물었고, 최병묵 편집장은 “참사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현장에 나가서 수습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였고 상당히 인상적”이라면서도 이번 참사에 대한 의견이 아직 여론조사에 덜 반영됐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진도에 있는 기자들은 취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카메라를 들이대면 가만 안 둔다”고 항의하기도 하고, 기자들의 취재도 거부하기 일쑤다. 기자들의 핸드폰을 빼앗아 바다에 던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기자들은 기자인 것이 알려 질까봐 수첩도 들고 다니지 못할 정도다. 이러한 불신은 실종자 유가족의 목소리를 전하기보다 ‘대통령 띄우기’와 정부 입장 대변에 앞장선 언론이 자초한 것은 아닐까. | |||||||||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말만 전달하는 행태로 ‘땡박뉴스’라는 비판을 받았던 몇몇 언론들이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보도를 하면서도 박 대통령 띄우기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하루만인 17일 해경 경비함을 타고 세월호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사고 현장을 방문해 구조작업을 서두르라고 지시하고, 진도체육관에서 대기 중인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 있던 남경필 의원은 박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전하다 “구조나 제대로 하라”는 가족들의 항의를 받았고, 박 대통령 역시 “정부의 약속들이 깨졌다”는 등 유가족들의 항의를 받았다.
하지만 몇몇 언론만 보면 박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들의 박수갈채를 받았고, 실의에 빠져 있던 실종자 가족들이 용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KBS는 17일 ‘뉴스9’에서 앵커멘트로 “박근혜 대통령이 여객선 침몰사고 현장을 방문해 구조 활동을 독려하고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마지막 한 명까지 구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책임질 사람은 엄벌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기자 리포트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체육관에 들어서자 실종자 가족들의 오열이 더 커진다. 곳곳에서 쇄도하는 질문에 일일이 답을 해준다. (박 대통령은) 먼저 가족들을 위로하면서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도 강조했다. 가족들은 탑승자 명단 확인이 안 되는 등 불만 사항들을 건의하자 박 대통령은 즉시 시정을 지시했고 가족들은 박수로 호응했다”고 전했다. 구조작업이 재대로 진행되지 않는 점 등에 대한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는 모습을 감추고, 박 대통령의 ‘선정’과 위로만 남았다.
관련 기사 : <실종자 가족 분노는 없고, 대통령 선정만 있는 KBS>
KBS는 18일에도 박 대통령의 역할을 강조하는 리포트를 내보냈다. KBS 뉴스9는 <박 대통령, 어젯밤 실종자 가족과 통화…“구조 최선”>에서 “어제 오후 체육관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실종 학생의 아버지가 구조당국을 더 이상 믿을 수 없으니 대통령이 직접 확인해달라고 요청한다”며 실종자 가족 중 한명이 17일 현장을 방문한 박 대통령에게 “너무 속았으니 제 핸드폰 번호 가져갔다가 주무시기 전에 제가 말한 것이 확인됐는지 알려달라”고 말한 장면을 내보낸다. 다음 장면에서 박 대통령은 “전화번호 주세요”라고 대답하고, 박수갈채가 터져 나온다.
KBS 뉴스9는 이어 “박 대통령은 약속대로 어젯밤 실종자인 단원고 2학년 문지성 양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 대통령은 구조당국에 지시한 스크린 상황판 설치가 이행됐는지 등을 묻고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며 “(실종자 가족) 문 씨는 또 청와대측에 실종자인 딸이 한동안 구조자 명단에 들어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16일 구조자 명단에 들었던 문 양은 어제 오전에야 실종자로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KBS는 17일에 이어 18일 뉴스에서도 박 대통령이 현장에 가서 직접 실종자 가족의 불만을 듣고, 이를 직접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의 구조작업에 대해 항의했다는 내용은 없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18일 오전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구조가 미흡하고, 정부가 계속 말을 바꾸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박 대통령의 ‘선정’을 전했던 KBS에는 이러한 소식이 없었다.
채널A 역시 17일 <뉴스특보>를 통해 박 대통령의 현장방문 소식을 전했는데, 앵커와 패널들은 박 대통령을 한껏 치켜세웠다.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함으로써 구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우려나 야당의 문제제기는 온데 간 데 없었다.
“대통령이 관심을 집중 표명하게 됨으로써 모두가 동원될 수 있다”
“국가원수로서 생명과 안전, 이런 부분에 대해 책임져야 할 대통령으로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지만 정치인은 절대 가면 안 된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이 밤새 상황실에서 계속 지켜봤다”
“한숨도 못 잤다고 한다”
채널A는 18일 뉴스특보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현장방문을 치켜세웠다.
“대통령도 얼마나 안타까웠겠나. 현장으로 간 건 당연하고요”
“현장에 감으로써 구조활동이 더 적극화 될 테니”.
실종자 가족들이 대통령의 방문으로 위안을 받았다는 발언도 이어졌다.
“가족들 입장에서는 1분 1초가 급박한데 독려해주니 위안도 받았을 것이고, 대통령이 우리 입장을 생각한다며 위안을 얻을 수도 있다”
“대통령이 현장에 있으니 스크린도 설치해주고 상황 설명도 해주니 가족들이 안도했던 모습을 보였다”.
채널A에 출연한 패널과 기자들은 박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유가족들의 모습은 보지 못한 걸까.
채널A는 박 대통령의 현장 방문에 문제를 제기한 야당의 주장에도 적극 반론을 펼쳤다.
“문제제기할 게 없다. 국민의 안위가 걸린 문제인데”
“당연히 가야하는 자리 아닙니까?”
“어떤 이유로든 야당이 저기에 문제제기한다는 건(있을 수 없는 일)”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하루만인 17일 해경 경비함을 타고 세월호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사고 현장을 방문해 구조작업을 서두르라고 지시하고, 진도체육관에서 대기 중인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 있던 남경필 의원은 박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전하다 “구조나 제대로 하라”는 가족들의 항의를 받았고, 박 대통령 역시 “정부의 약속들이 깨졌다”는 등 유가족들의 항의를 받았다.
하지만 몇몇 언론만 보면 박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들의 박수갈채를 받았고, 실의에 빠져 있던 실종자 가족들이 용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KBS는 17일 ‘뉴스9’에서 앵커멘트로 “박근혜 대통령이 여객선 침몰사고 현장을 방문해 구조 활동을 독려하고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마지막 한 명까지 구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책임질 사람은 엄벌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 18일 KBS ‘뉴스9’ 갈무리. | ||
관련 기사 : <실종자 가족 분노는 없고, 대통령 선정만 있는 KBS>
KBS는 18일에도 박 대통령의 역할을 강조하는 리포트를 내보냈다. KBS 뉴스9는 <박 대통령, 어젯밤 실종자 가족과 통화…“구조 최선”>에서 “어제 오후 체육관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실종 학생의 아버지가 구조당국을 더 이상 믿을 수 없으니 대통령이 직접 확인해달라고 요청한다”며 실종자 가족 중 한명이 17일 현장을 방문한 박 대통령에게 “너무 속았으니 제 핸드폰 번호 가져갔다가 주무시기 전에 제가 말한 것이 확인됐는지 알려달라”고 말한 장면을 내보낸다. 다음 장면에서 박 대통령은 “전화번호 주세요”라고 대답하고, 박수갈채가 터져 나온다.
KBS 뉴스9는 이어 “박 대통령은 약속대로 어젯밤 실종자인 단원고 2학년 문지성 양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 대통령은 구조당국에 지시한 스크린 상황판 설치가 이행됐는지 등을 묻고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며 “(실종자 가족) 문 씨는 또 청와대측에 실종자인 딸이 한동안 구조자 명단에 들어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16일 구조자 명단에 들었던 문 양은 어제 오전에야 실종자로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KBS는 17일에 이어 18일 뉴스에서도 박 대통령이 현장에 가서 직접 실종자 가족의 불만을 듣고, 이를 직접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의 구조작업에 대해 항의했다는 내용은 없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18일 오전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구조가 미흡하고, 정부가 계속 말을 바꾸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박 대통령의 ‘선정’을 전했던 KBS에는 이러한 소식이 없었다.
채널A 역시 17일 <뉴스특보>를 통해 박 대통령의 현장방문 소식을 전했는데, 앵커와 패널들은 박 대통령을 한껏 치켜세웠다.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함으로써 구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우려나 야당의 문제제기는 온데 간 데 없었다.
“대통령이 관심을 집중 표명하게 됨으로써 모두가 동원될 수 있다”
“국가원수로서 생명과 안전, 이런 부분에 대해 책임져야 할 대통령으로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지만 정치인은 절대 가면 안 된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이 밤새 상황실에서 계속 지켜봤다”
“한숨도 못 잤다고 한다”
▲ 18일자 채널A 뉴스특보 갈무리 | ||
“대통령도 얼마나 안타까웠겠나. 현장으로 간 건 당연하고요”
“현장에 감으로써 구조활동이 더 적극화 될 테니”.
실종자 가족들이 대통령의 방문으로 위안을 받았다는 발언도 이어졌다.
“가족들 입장에서는 1분 1초가 급박한데 독려해주니 위안도 받았을 것이고, 대통령이 우리 입장을 생각한다며 위안을 얻을 수도 있다”
“대통령이 현장에 있으니 스크린도 설치해주고 상황 설명도 해주니 가족들이 안도했던 모습을 보였다”.
채널A에 출연한 패널과 기자들은 박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유가족들의 모습은 보지 못한 걸까.
채널A는 박 대통령의 현장 방문에 문제를 제기한 야당의 주장에도 적극 반론을 펼쳤다.
“문제제기할 게 없다. 국민의 안위가 걸린 문제인데”
“당연히 가야하는 자리 아닙니까?”
“어떤 이유로든 야당이 저기에 문제제기한다는 건(있을 수 없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