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얘기입니다.
어린 애들은 차가운 바다 밑인데 죄스럽게 살아 숨쉬니까 잡생각 드는게 어쩔 수 없네요.
이번 사태도 유야무야 될 지도 모릅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열심히 구조 활동 벌인 누군가가 직위가 낮다는 이유로 책임을 덮어 쓸지도 모릅니다. 우울하네요.
이 사회의 프레임은 너무 탄탄합니다.
잘되면 조직탓 못되면 개인탓 딱 이걸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개인이 지암만 잘나봐야 현대 사회서 벌일 수 있는 일이란 한계가 있듯 개개인이 지암만 잘나봐야 현대 사회서 벌일 수 있는 대형 사건은 너무나도 한정 되어 있죠.
이번 참사는 두 말 할 필요도 없이 사회의 구조가 벌여 놓은 대한민국의 업보입니다.
출항 전에 수화물 체크 건성으로 해도 괜찮습니다. 관습적으로 그렇게 해왔으니까요.
출항 전에 승객 안전 교육 안해도 괜찮습니다. 누구도 그렇게 안 하니까요.
출한 전에 안전 점검 건성으로 해도 괜찮습니다. 돈 많이 나오니까요.
사고 나서 선장이 먼저 튀어도 괜찮습니다. 누구도 처벌 안하니까요.
분노는 시스템화 할 수 없지만 시스템의 시작점이 될 수는 있습니다.
6.14... 4.16 에서 이틀 차이로 두 달이면 선거로군요.
두 달이라... 굉장히 기네요. 이 분노를 잊기에는요. 두달이라... 굉장히 짧네요. 이 무식한 국민들 이게 왜 구조적으로 또 반복 될 수 밖에 없는 참사인지를 이해하는데 너무 짧네요.
정의가 없습니다. 정의가 하찮기도 하고요. 정의를 논하는 인간들도 미숙하죠.
차라리 머리 속이 싸악 비어져 있으면 이번 사태를 선거와 연관 지어 생각할 잡생각도 없을 텐데... 선거에서 또 보나마나한 결과가 벌어질게 뻔하니 우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