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전 궁동을 놀러갈려고 친구3명이랑 저랑 합 4명이서 대전 104번 버스를 탔음.(대전사시는 분들은 아실 듯.) 하차역이 다 와서 친구들이랑 내릴려고 줄 서서 있었는데, 내가 마지막으로 줄 서고 있었고, 친구들 3명 아무 탈 없이 내렸는데 가방에서 카드 꺼내고 하차 찍을려고 하는 그 순간에 갑자기 문 닫고 그냥 정신없이 출발했음. 뒷문에서 내려달라고 들리게 말했는데, 그냥 쌩. 못 들었나? 생각하고 다시 한번 들리게 문 열어달라고 말했는데도 그냥 쌩. 야마 털려서 운전석에 다가가서 "아저씨 저 내리게 뒷문 좀 열어주세요." 말씀 드리고 당연히 열어주실 줄 알고 뒷문에 가서 기다렸는데도 개가 짖냐라는 표정으로 그냥 쌩. 또 야마 털려서 운전석에 또 가서 "아저씨 저 못 내려서 그러는데 뒷문 좀 열어주세요." 말씀드렸더니, "아까 안 내리고 왜 지금에 와서 내려달라고 하냐?" 라고 되려 나한테 화를 내면서 말하는 기사님. "제가 내릴려고 했는데, 아저씨가 그냥 문을 닫으셨어요. 뒷문 좀 열어주세요." 라고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해서 다시 뒷문으로 갔음. 근데 참 예절 곱게 배운 기사님이 앞문을 열어주셨음. 진짜 경북 안동 예절 뺨 한대 후려치실 듯 함. 참 어이가 없고 웃음만 나와서 그냥 터덜터덜 앞문으로 하차했음. 아무리 생각을 해도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도 모르겠음. 도저히 지금까지. 지금까지 대전 24년을 살고 버스를 탔지만 정말 예절 하나는 끝내주게 배우신 그 기사님은 오늘 처음 봄. 솔직히 서울 20번 밖에 안 놀러가봤는데,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그 때마다 버스기사님들은 승차할 때 하차할 때 다 웃으시면서 인사하시는 거 보고 서울과 대전의 갭이 엄청나다고 지금에서야 진짜 지금에서야 느낌. 인터넷에 보면 특히, 유독 대전버스기사만 개같이 불친절함. 24년 살면서 대전이 이렇게 개 꾸진곳이였구나 라고 다시 생각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