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면모보단 실리를 더 중요시하고, 순간의 이득을 위해 배신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짐승같은 존재가 사회다.
다정다감하고 자신의 것을 포기하여 남들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사회에서는 약자의 조건에 포함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베품은 자기 자신의 것을 모두 챙기고 남을 때에 베풀 수 있는 것이지, 자신이 희생하면서 무언가를 베푼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약 30여년간 쌓아왔던 정체성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밑바닥에서부터 무너져내리기 시작하지만, 여기서 무너지면 정말 일어설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 두렵고 겁이 난다. 단단해진다는 것은 악해진다는 것과 비슷한 것일까. 모르겠다. 사회는 가정과 다르고 협력보단 경쟁이 우선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니 세상이 막막해 보이고 두려워 보인다. 협력하며 사는 삶이 아닌 정복하며 사는 삶을 내가 잘 해쳐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관점에 따라 이곳이 에덴일지 모른다 했던 곳이 험악한 늪지대라는 것을 알게 된 심정이다. 너무너무 두렵고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하루종일 그 누군가에게 안겨 울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