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길을 걸어 가면서
나는, 내 길 보다
자꾸만 다른 길을
기웃거리고 있었네.
함께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은
내 인생 전체를
삼키고도
남게 했던 사람...
만났던 날보다 더 사랑했고
사랑 했던 날 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 했던 사람...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함께 죽어도 좋다 생각한 사람...
세상의 환희와 종말을
동시에 예감케했던
한 사람을 사랑했네...
부르면 슬픔으로 다가 올 이름,
내게 가장 큰 희망이었다가
가장 큰 아픔으로 저무는 사람...
가까이 다가 설 수 없었기에
붙잡지도 못하고..
붙잡지도 못했기에 보낼 수도 없던 사람...
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면
문득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
한사람을 사랑했네...
떠난 이후에도
차마 지울 수 없는 이름...
다 지웠다 하면서 선명하게
떠오르는 눈빛...
내 죽기전에는
결코 잊지 못할
한 사람을 사랑했네...
그 흔한 약속도 없이
헤어졌지만...
아직도 내 안에 남아
뜨거운 노래로 불려지고
있는 사람...
이 땅 위에 함께
숨 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마냥 행복한 사람이여...
나는 당신을 사랑했네
세상에 태어나
단 한사람...
당신을 사랑했네...
-이정하님의 "한 사람을 사랑했네" 전문
박인권님의 대물 3부 마지막에 나오는 글귀입니다.
성인극화라 말도안되고 엄청난 내용들이 대부분이지만, 읽으면서도 손에서 놓을수 없는 그 진행감과 감정이입되는 나를 뒤에서 바라보며
괜히 이 글이 기억에 남네요.
대물 꼭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