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및 정치국원 간부 필수 연수 교재로 활용. 폐허딛고 도약기적 이끈 인물” 평가 【북경=연합】 「박정희」라는 제목의 중국어판 박정희 전대통령전기가 북경에서 출판돼 북경 상해 등 대도시 대형서점들에 진열되면서 때아닌 「박정희바람」이 중국에서 일고 있다.
피터 현으로 알려진 재미교포작가이자 언론인인 현웅씨(65)가 영문으로 쓴 이 책을 중국의 젊은 신예작가인 번흘이 번역하고 공산당 중앙위원회 산하 홍기출판사가 발행하면서 중국 당정 고위간부들의 연수용 교재로 사용될 만큼 중국경제개발의 「교과서」가 되고 있다.
1백67쪽 단행본으로 「군인정치가」「권력의 정상으로」「청와대의 주인」「지평선 저쪽」「반대파와 지지자」「경제기적의 탄생」「국가통일운동」 등 7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역자인 번흘은 『박정희집권시기에 한국은 세인들을 놀라게 한 「아시아의 4마리 작은 용중 하나」(아주사소용지일)로 도약했으며 이 때문에 박정희는 이처럼 특수한 시대에 중요한 역사인물로 세인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역자는 특히 이 책에서 『박정희의 공과는 후세사가들이 판단할 문제이지만 그가 재임중에 이뤄낸 경제발전과 한국민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공은 결과적으로 중산층을 육성,한국의 민주화를 이루는 토양이 됐다』고 긍정적인 시각에서 보고있다.
박정희전기 번역판이 중국에서 출판된 데는 고 이선념 전국가주석의 맏사위로 한중수교를 실현하는데 막후에서 적지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유아주의 노력이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유는 당초 번역이 끝나는대로 이 책을 출간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한중양국이 미수교상태였던 관계로 중국정부내 일각에서 북한을 의식,강력히 반대하는 바람에 출판이 미뤄지다가 한중수교 1주년이 돼서야 빛을 보게 됐다는 것.
유는 이 책의 서문에서 특히 박정희 전대통령을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천하통일을 이룩했던 진시황에 비유하면서 『한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경제기적을 이룬 것은 박정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촌의 가난한 농부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제3세계의 한낱 정치군인에 불과했던 그가 자원과 기술이 전무했던 당시의 한국을 경제적으로 부흥시킨 공적은 연구와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