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동안 그때그때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고 최선을 다했음. SKY 중 하나를 졸업하고 현재 꽤 이름있는 컨설팅 펌에 다니고. 괜찬은 평가와 주변의 관심 속에 정말 밤낮없이 일하고. 근데 평생 연애 두 번에 아픈 기억만 남았고. 2년 반이나 솔로이며. 커리어. 미래에 대한 회의까지 드는 요즘. 사람관계에 부쩍 부담이 느껴지고. 가끔은 가식적인 내 모습에 어쩔 수 없다는 자기합리화에도 지쳐갈 즈음. 정말 어릴적부터 죽도록 싫어했던 영어가 이렇게 발목을 잡고 힘들게 할 줄은 몰랐다.. 아무리 생각해보고 여전히 같은 결론이지만.. 왜 필요한 것일까. 필수가 아니라 필요이고 단지 어드밴티지일 뿐인데. 왜 강요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