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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9반 고하영, 학년부장 박육근 선생님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504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4
조회수 : 95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4/29 09:02:29
세월호 참사 745일을 맞이하는 4월 29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9반 고하영 학생과 2학년 학년부장 박육근 선생님의 생일입니다. 학생부터 소개합니다.

고하영.jpg

고하영 학생입니다.

하영이는 오빠만 둘 있는 막내입니다. 하영이네 집은 일요일에는 각자 먹고 싶은 것을 알아서 해먹는데, 하영이는 일요일에 스파게티 담당이었다고 합니다. 하영이는 이렇게 자기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는 속 깊은 아이였고, 밝고 활달한 성격이었습니다. 엄마를 위해서 집안일도 대신하고, 주말이면 엄마랑 같이 영화보고 쇼핑하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는 것이 즐거움이었습니다.

하영이는 국어를 좋아했고, 이화여대에 진학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합니다. 이화여대 다니는 과외선생님한테서 영어과외를 받으면서 이화여대를 동경하게 되어, 과외 선생님과 함께 이화여대를 구경하러 자주 놀러갔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하던 4월 16일에 하영이 부모님은 소식을 듣고 하영이에게 전화하셨지만 휴대폰은 꺼져 있었습니다. 전날인 4월 15일, 수학여행을 떠나던 날 저녁에 엄마와 통화하면서 "아직 배가 출발 안 하고 있다"고 말했던 것이 하영이의 마지막 목소리였습니다. 하영이는 4월 25일에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고, 4월 29일에 장례를 치렀습니다. 그래서 하영이 생일인 4월 29일은 하영이 기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단원고 2학년 학년부장 박육근 선생님도 오늘 하영이와 함께 생신을 맞이하셨습니다.

-박육근g642.jpg

박육근 선생님의 원래 담당 과목은 미술입니다. 전북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시고 경기도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2012년에는 스승의 날에 장관 표창을 받으신 적도 있는 뛰어난 선생님이십니다. 박육근 선생님은 2013년 3월 1일자로 단원고등학교에 부임하셨습니다.

박육근 선생님은 인자하시고 학생들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선생님이셨다고 합니다. 선일중학교에서 재직하실 당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을 야단치기보다는 자상하게 감싸 주시고, 사춘기를 맞아 방황하던 학생이 다쳤을 때는 학생을 걱정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시는 아버지 같은 선생님이셨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싸움을 자주 해서 주위에서 걱정을 했는데 박육근 선생님께서 진로지도를 해 주신 덕에 용인대학교에 진학해서 태권도 선수로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학생들을 이해하고 언제나 사랑으로 감싸주셨던 박육근 선생님은 당시 대학생과 고등학생이던 두 딸을 둔 "딸바보" 아버지이기도 하셨습니다. 학교에서 언제나 학생들에게 고등학교 다니는 둘째 얘기를 하셨는데, "우리 둘째도 고등학생이라 학생들 입장을 이해한다, 그러니 공부 열심히 해라"라는 취지로 말씀을 시작하셨다가 항상 딸 자랑으로 끝나곤 했다고 합니다. 

세월호가 침몰하기 시작했을 때 박육근 선생님은 4층 선실에 있는 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 배 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학생들을 지키며 함께 하셨습니다.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박육근 선생님은 사모님께 전화를 하셨습니다. 사모님도 수학 선생님이신데, 박육근 선생님께서 전화하셨을 때 사모님은 수업중이셨기 때문에 전화를 받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 박육근 선생님 생신은 음력 3월 23일이라서 매년 양력날짜가 조금씩 다릅니다. 동영상에는 2015년도 기준으로 5월 11일로 되어 있습니다. 2016년도 올해 음력 3월 23일은 양력 4월 29일입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1111 무료문자로 하영이와 박육근 선생님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국어를 좋아하고 이화여대에 진학해 멋진 대학생이 되기를 꿈꾸었던 하영이, 그리고 학생들을 언제나 사랑으로 감싸주시고 마지막까지 목숨바쳐 지켜주신 박육근 선생님을 잊지 말아 주세요. 
출처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고하영: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64257.html

박육근 선생님 관련기사:
http://416family.org/7239
http://www.vop.co.kr/A00000748097.html
http://www.gochangkorea.kr/news/articleView.html?idxno=1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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