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할머니와 아버지.. 삼촌께서 사주신 아주 편안한 집에서 살고있습니다. 아버지는 무직자 입니다. 올해 나이 50 평생 직업이 없으셨습니다. 지금도..
저의 가족은 할머니,큰고모,아버지,삼촌,작은고모 그리고 저.. 비록 다 같이 살진않지만 서로 아껴주고 가족애를 느낄수있는 그런 가족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분들입니다.
아버지..17세무렵 고등학교 중퇴.. 평생 자기힘으로 돈 벌어본적없고 고등학교를 중퇴하여 할머니와 큰고모께서 돈이없으면 밖에서 나쁜짓하고 다닌다고 달라는 돈을 꼬박꼬박 주었다고 하셨습니다. 그게 버릇을 들인거라며 할머니는 저에게 하소연으르 하십니다..
큰고모께서 아버지 앞으로 들어간 돈이 여태까지 수억은 된다고 하시더군요.. 뭐 사업한번 해본다고 몇천.. 노름해서 빚갚는다고 일억.. 못갚으면.. 맞아서죽는다고.. 큰고모께서 갚아주셨어요.. 현금으로.. 할머니에게는 일주일에도 몇번씩 '몇만원만 빌려주이소..'
평생을 본인 힘으로 돈을 벌어본적이 없는 아버지..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항상 피해자는 할머니였습니다. 저는 할머니 밑에서 자라왔습니다. 할머니는 인자하신분이고 참을성도 좋으시며..자식을 굉장히 사랑하고 아끼시는 분입니다..
그런 할머니께 아버지는 몇주전에도 '50만원만 어디가서 빌려보이소..' 할머니 나이 70입니다.. 이사오기전까지 할머니는 20년을 동네를 기웃거리시며 돈을 빌리고 다니셨습니다 할머니는 내가 이 동네에서 자존심 상해서 죽어도 돈은 못빌린다.. 차라리 내 패물을 팔아서 줄테니까 기다려봐라.. 하며 또다시 돈을 빌려주셨죠..어디 빌려준거겠습니까.. 아들한테..
그렇게 몇주가 편안하게 있었는가 싶었더니.. 어제 또 아버지가 할머니에게 50만원을 요구하셨습니다. 할머니는 '더이상 돈 빌릴곳도 없다..' 아버지는 '내일까지 50만원만 어떻게 해보이소..' 막무가내 입니다.. 내일와서 돈이 없으면 또 난장판을 만들겠지요.. 할머니는 오늘낮에 작은고모에게 전화해서.. '아들이 뭐좀 해볼라고 하는데 50만원만 빌릴데 없나..' 라고 하셨는데.. 작은고모도 시달린게 있는지라.. 화가나서 아버지께 전화하셔서 따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곤.. 오늘 오후 10시쯤.. 아버지가 술먹고 와가지고는 바로 할머니한테 가시더니 '내가 엄마한테 얘기한걸 왜 동생한테 얘기를 하느냐.. 그렇게 얘기할거면 내 부탁도 않했을거다..' 라고 하더라구요.. 할머니는 '내가 빌릴데가 어디있노.. 동생한테라도 얘기해서 빌려서 줄라고 했는건데..' 를 반복하며 고함을 내며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할머니방에 들어가서
나..'아부지.. 이제 그만하세요..'
아부지..'뭐?'
나..'할머니 평생을 시달려왔습니다.. 이제 그만하세요..'
아부지..'뭐가 평생이고? 니가 어떻게 평생을 시달려왔는지 아닌지 어떻게 아노?' '내가 니한테 나쁘게 말한적 있나?'(사실 아버지 저한테는 정말 아무말 않하십니다..)
나..'제가 아부지한테 나쁘게 말한건 아니잖습니까? 옳은말 아닙니까?' '아부지는 할머니한테 이렇게 대하면서 저는 아부지한테 이렇게 대하면 안됩니까?'
아부지.."니 안경벗어바라..'
나..(대화를 하려고 했는데.. 절 때릴려는 분위기가 흘러서..)싫습니다..
아부지..'안경 벗어바라!!'
나..'싫습니다!!'
아부지..'벗어라!!'
나..'싫습니다!!그리고 아부지.. 저한테 100만원만 빌려주십시오.'
아부지..'뭐?'
나..'돈이 필요해서 그러는데 100만원만 빌려주세요.'
아부지..'그래 알았다 100만원이면 되나??!'
나..'아니요 2주에 한번씩 아부지 죽을때까지 100만원 주시면 됩니다.'
아부지..'하 참.. 안경벗어바라!'
나..'싫습니다'
아부지.."그래 알았다!!"
나.."대신에 아부지가 직접 벌어서 저한테 주셔야됩니다!!'
아부지.."그래 알겠다 알았다.."
나.."그리고 아부지.. 이 방에서 나가주세요.."
아부지.."그래.. 알겠다.. 나가꾸마.."
그렇게 아버지가 나가셨습니다..
전 살아오면서 아버지에게 기대어본적도.. 바라는적도.. 없었습니다.. 주위 친구들이 집에서 차사주고 좋은 대학보내주고.. 그럴때도 저는 등록금벌어 학교다니고.. 아버지 탓으로 돌려본적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자기의 눈앞에 이익을 위해 약자인 할머니를 괴롭히며 돈을 갈구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 아버지에게 더이상.. 하아.. 좋은집에서 사는거에 감사하고.. 가족에게 모진말 안하며 살려고했으나.. 할머니가 불쌍해서.. 평생을 그렇게 시달려오며 살아온게 불쌍해서.. 도저히 못참았습니다..
제가 나가라고 해서 나가시긴 했지만.. 내일 다시 들어올겁니다.. 새벽에 들어올수도 있겠구요.. 술이 깬 상태에서 대화를 좀 할려고 하는데.. 어떻게 말을 해야 아버지가 새겨들을수 있을지.. 저 혼자만 생각하고 말한다면 아버지에게 큰 흉터를 줄것같아.. 여러분의 따끔한 한마디와 조언을 듣고자.. 이렇게 고민을 털어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