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제주로 향하던 선령 20년의 크루즈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앞바다에서 침몰하던 날, 우리들은 그 커다란 배의 침몰을 지켜보며 절망과 무기력의 끝을 보았고 생애 최대의 분노과 슬픔을 겪었다. 세월호는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과 14명의 교사와 1명의 인솔자, 일반탑승객 74명과 화물기사 33명, 그리고 승무원 29명 등 476명의 승객을 태우고 차량 180대, 화물 3,608톤을 실은 채 인천을 출발했었다. 우리는 실시간 뉴스를 통해 물 위로 올라오는 295명의 주검을 목격했고, 아직 시신조차 수습되지 못한 9명을 기다리고 있다.
▲ 지난 2015년 4월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법 대통령령 폐기 촉구 범국민추모문화제'에서 유가족과 시민들이 촛불과 스마트폰 불빛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