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빠른년생으로 대학교 1학년을 19살에 들어가
2학년이 되는 시점..
뜬금없이 학교다니기 싫다고 휴학계 내고
이리저리 아르바이트로 공사판 다니며 페인트 기술 배우던 그때..
무심코 인터넷으로 입영 신청이 가능하다길래
바로 신청해봄
설마. 되겠어?
하고 어느덧 8월 중순...
오랜만에 집에왔는데 엄마가 내 앞으로 왔다는 편지들 다 책상위에 올려두심...
하나하나 까보는데
?????병무청???
까보니
영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하고 있는데 엄마가 밥먹으래서 밥먹고 그새 잊은채로
컴퓨터 게임질...
하루 집에서 푹 쉬고 일주일뒤에 집에오니
엄마가 청소하다 보신듯
"너 이게 뭐냐?"
"아 그거 입대 영장"
"25일이라는데?"
"그래? 얼마 안남았네.?"
"........? 미친놈아...... 아이고...... 오늘 23일이자나....."
"응 가야지뭐"
"아.....이고....... 이런 새끼를...... 내새끼라고.... 왜 말안했어"
"깜빡했넼ㅋㅋㅋㅋㅋㅋㅋㅋ"
"여보. xx새끼 영장나왔어 모레 입대래!"
아부지...
"??? 왜 말을 안했냐."
"아니뭐 가면가는거지 왜요..."
"아니 이새끼야 군대가 뭐 소풍이냐 가면 가는거지가 뭐야 이자식아."
"왜요. 아부지도 군인인데 그냥 가면되지"
"허........ 이새끼가 생각이 있는건지.. 아 몰라 알아서해"
아버지께선 현직 육군 준위셨죠...
이틀뒤
입대하는데까지 직접 같이와주신 부모님들
머리 빡빡밀고 연병장에 서있는데
높으신분이 마이크에 대고 말하심
"혹시라도 핸드폰, 담배 기타등등 소지해서는 안될 물건 갖고계신분은 부모님께 전해드리고 옵니다."
......? 난 없는데 멀뚱멀뚱...
다른애들은 막 튀어나가길래
아 정신머리 없는 놈들 이런건 미리 알고와야지....
하는데
저멀리서 엄마가 계속 손짓함.. 오라고...
200미터 밖에서 난 없는데? 응? 하는 제스쳐를 취하니
욕설이 담긴듯한 입모양으로 어서오라고
왜 귀찮게 부르는지..하고 가니
꼬옥 껴안으며
"다치지말고, 힘들어도 견뎌야되."
하시며 눈물을...
아버지는 어깨에 손만 슬쩍....
그렇게 전 입대를 했죠...
입대후 훈련소가 좀 골때리긴한데..
너무긴듯;;;
아부지덕에 특전사 취사병갈뻔도 한 일이 있는데..
그건 나중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