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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게시물ID : freeboard_5053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리로로
추천 : 46
조회수 : 226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4/17 20:29:07
일요일 이시간. 아직 개그콘서트가 시작하지 않았다고 아직 일요일은 끝난 것이 아니라고 애써 위로하고 있지만, 남자의 자격과 영웅호걸과 일밤도 끝나고 난 후, 마지막 채널로 골든벨을 틀었다가 한두문제 풀어보며 "오 잘하네." "나때도 저런거 배웠던가" 되뇌어보고 세번째 문제쯤 듣도보도 못한 단어들이 나올때쯤 슬그머니 채널을 돌리며 sbs나 mbc 뉴스 사이 광고를 재미지게 보다가 "그래, 지식인이라면 뉴스는 필수지."라는 마음으로 헤드라인과 함께 흘러나오는 긴박한 뉴스시그널에 흥미진진 지켜보고는 케이블 채널 여기저기 돌려보다 무한도전이나 1박2일 나오면 리모컨 멈칫했다가 어차피 본건데 딴거볼까했지만 이렇다할 프로가 없어 그냥 켜놓은채 컴퓨터를 키고는 이런 글이나 끄적이고 있는 것이다. 이제 잠시 후면 개콘이 시작할테고, 슈퍼스타 KBS, 꽃미남 수사대 재미지게 보다가 발레리노가 나오면 끝나감을 느끼며 시계를 한번 쓱 쳐다보고는 "엠병할.......시간아 멈춰라." 라고 되뇌어 보지만 망할놈의 봉숭아학당은 왜이리 빨리 끝나는 것인지. 개콘 밴드가 빠밤빰! 빰!!!하는 동시에 '이 프로그램은.' 하며 성우 내레이션이 들려오면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괜히 냉장고 한번 열어보고 화장실가서 쉬도 한번하고, 거울도 한번보고, 방에 들어와서 책 몇권꺼내 뒤적이다가 에잉 일찍자야겠다 하고 침대에 누웠는데 왜이렇게 정신이 또렷한 것인지. 내일 입을 옷이나 준비해둬야겠다하고 장농을 열어보면 그 옷이 그 옷이고, 봄옷하나 장만하고 싶은데 주머니형편은 형편없고. 대충 눈에 보이는거 입지뭐 하고는 장농문을 닫고 다시 침대에 널부러져서 온갖 공상을 다 해보다가 눈을 슬쩍 감고 잠을 청해보지만.. 눈을 꼭 감을수록 눈 앞에 팡팡거리며 떠다니는 허상들과 귓속에서 삐- 들려오는 이명 속에 '공허하다' 느껴지면 콧바람 한번 세게 내뿜고는 "하루이틀이냐. 또 금방 일주일이 가겠지!!"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그래도 아직 개콘 시작안했으니까 다행이다아아어어어허엏으허읗어허어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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