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 장관, 실종자 숫자조차 파악 못한 마당에 치킨?"
세월호 참사 당일 밤 '치킨 야식' 논란
2014-04-23 16:49:18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 등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고위 관계자들이 세월호 참사 당일인 지난 16일 밤 야식으로 치킨을 먹은 사실이 알려져 SNS에서 거센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중앙일보> 정모 기자는 23일 기자수첩을 통해 "나는 사고 첫날부터 세종로 정부 서울청사에서 중대본을 취재했다. 중대본의 처음 닷새는 한마디로 ‘우왕좌왕’이었다"며 "특히 사고 당일(16일)은 무능한 정부를 제대로 체험한 날이었다"며 탑승자와 실종자 숫자 등을 놓고 갈팡질팡하던 중대본을 꼬집었다.
그는 이어 "시계는 자정을 향했다. 3층 브리핑룸에 있던 나는 1층 상황실로 뛰어갔다. 그런데 상황실 문을 연 순간, 치킨 냄새가 풍겨 왔다.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 등 중대본 고위 관계자들이 야식을 먹고 있었다"며 "실종자 숫자조차 제대로 파악 못한 마당에 치킨이 넘어갈까. 나는 치킨을 권하는 손길을 뿌리친 채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이후로도 중대본은 탑승자·실종자·구조자 숫자를 또 다시 수차례 정정했다"며 "그날 밤 치킨을 앞에 둔 강병규 안행부 장관 곁에선 잠수부의 심야 수색이 곧 시작된다는 방송 뉴스가 흘러나왔다"고 꼬집었다.
보도를 접한 한 네티즌은 "강병규 안행부 장관. 세월호 침몰하자 경찰졸업식 기념 사진 찍고 저녁에는 치킨에 야식. 서남수 교육부 장관. 아이들 치료해야할 테이블 치우고 라면 먹고. 총리는 고급펜션에서 호의호식. 안행부 국장은 사망자 명단 앞에서 기념사진 찍는다고 난리"라고 정부 고위관계자들을 싸잡아 질타했다.
김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