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한 잔 하고, 내일 또 아침 일찍 일해야겠지만..
잠도 못자고 일 할 생각하니 왜 의사를 선택했을까.
다른 사람 건강하게 만드려면 나도 건강해야 할텐데
얼마전에 건강검진 한 거 보니 그때 술도 안먹었었는데 ALT/AST 가 200이 넘어가네요... 전 캐리어도 아닌데..;;
사실 전 의대 다니면서 공부를 많이는 안했지만 본과때는 시험 기간 2주전부터는 4시간씩 자면서 공부하고 지금은 하루에 4~5시간 쪽잠 자가며 일하는데..
고등학교 동창 공사 다니는 친구는 지금 과장이라네요....26에 공사 들어갔는데
계산해보면 평균 3천에 10년이어도 3억을 번거고 난 의대 다니면서 2억은 까먹었고 이제 버는 돈 생각해도 내가 친구보다 -5억이구나;;;
하지만 레지던트 월급이 공기업 과장보다는 적게 버니...친구랑 비교하면 -6억이네.... 가게를 차려도 2~3번은 차릴 금액...
하지만 전문의를 딴다해도 연봉 1억이상 받을 과가 아니니 8천~9천 생각하면,,,,
지금 연봉 6~7천인 친구를 따라잡으려면 그친구도 연봉 오를 테니 20년이 지나도 따라잡을 수 있을까???
그녀석은 나랑 수능퍼센티지 차이는 한 10% 나고 그 동안 공부한 양도 한 5배쯤 차이 날건데..투자한 돈도 일반대학 빼도 2배는 되는 거 같은데
삶의 질은 내가 훨씬 안좋고 60까지의 총연봉은 비슷한건 내가 의대를 6~7년 늦게 온거뿐인데.
이게 정상인가???
돈보고 의대온건 아닌데...
우리집이 부자는 아니지만 가난한 것도 아니고
어머니는 용돈 얼마 주실거냐고 물으시는데 드릴 돈이 없네요...
막상 전문의 딴다고 돈을 펑펑 버는 것도 아니고...
처음엔 보람이 있어서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환자 분들도 있지만 어떤 분들은 반말은 기본이고,,,, 대다수는 욕이나 안하면 다행인 사회분위기...
검사하자고만 하면 의사를 돈만 아는 개색히로 보시는 분들도 있고....
좀만 잘못되면 내 잘못이 아니어도 멱살에 보상을 바라는 사람들... 이 짓을 해야하는건가???
그냥 내가 안하면 누가 하리 생각하지만 나 아니어도 할 사람은 많은 것 같고!!!
회의감이 드네요
의사로 일하면서 좋은 꿈 꿔본지가 언젠지...꿈꾸면 악몽이고
다행인게 꿈 꾸면서 잔적이 언젠지도 기억이 안난다는거 ^^;;
그만 자러 가야겠어요 ㅎㅎㅎ
먹고 살려면 뭔 짓을 못하겠냐 하는 생각이 들지만 자식 낳으면 절대 의사는 하지 말라고 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