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멘붕 당해서 어이가 없으므로 음슴체~
어제 아는 동생이 여자 두명 있다고 한잔 콜? 하길래 시크한척 튕기다가 버리고 간다기에
바지 가랭이를 부여잡고 간식냄새 맡은 강아지 마냥 헥헥 거리며 동생 뒤를 졸졸 따라갔음
도착하니 성별이 여성으로 추정되는 생물체 두명이 술과 안주를 처묵처묵 하고 있음
나님 솔로생활 4년차에 접어들지만 나름 눈이 높은 남자임....
4년간의 오랜 솔로 기간도 내 눈높이를 낮추지는 못함...근데 나는 개뿔 잘난건 하나도 없는건 함정 (하~ ㅆㅂ 안생겨요..ㅠㅠ)
내가 여자를 볼 때 따지는게 있음. 외모는 보지 않아요~~ 는 물론 개소리고 외모도 따지지만 개념과 예의가 있어야 함
외모와 개념의 비율을 따지자면 "외모 4 개념 6" 정도 되겠음. 개념이 알차면 이뻐보임. 예의야 기본 소양아님? 비율 따위 없음..ㅋ
여튼 여성으로 추정되는 생물체가 처묵하고 있는 테이블에 썩어서 남이 보면 기분 나쁘지만 내가 지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띄며 인사를 하고 앉았음. 근데 이것들이 아래위 빛의 속도로 스캔을 하더니 표정이 썩음. (나중에 이유가 밝혀짐)
나도 동생 아는 애들만 아니면 집에가서 롤의 깊고 깊은 심해를 누비고 있을 것이다 이년들아~ 생각하고 다시 썩소 날려줌.
그래도 사람을 싫어하는 성깔이 아니라서 술 몇잔 들이키고 이야기 좀 나누고 하다보니 어느새 오빠 동생이 됨
그러다 여친 있냐길래 없다고 그랬더니....
없게 생겼네요~ㅋㅋㅋㅋㅋ 이럼...;;
없게 생겼네요~ㅋㅋㅋㅋㅋ없게 생겼네요~ㅋㅋㅋㅋㅋ없게 생겼네요~ㅋㅋㅋㅋ..........................................................
없ㅈㄷ겅ㄴㅁㄹ79ㅁㄴㅇ런ㅇ라ㅜ비시사ㅓ !!!
만나지 30분이 안되는 시점에서 정줄이 썩은 육체를 떠나 승천을 시도하려고 함. 떠나가는 정줄을 간신히 부여잡고 술을 한잔 들이키는데
옆에서 보던 동생이 "이 형 춤 되게 잘춰~" 이럼.. 뭐야 이거?! 이건 뭔 뜬금폰가 속으로 생각했는데...
갑자기 애들이 빵 터짐.
으.....응?!?
진짜 말 그대로 빵!! 터짐. 지금까지 나불댔던 내 주둥아리의 백만마디 말보다 내가 춤을 잘춘다는 사실이 세상 무엇보다 재밌었나 봄.
그래~ 웃어라~ 웃어~ 같이 웃자 ㅆㅂ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러고 있는데 동생이 한번더 "이 형이 음악쪽에 관심이 많고 노래도 잘 불러" 이랬는데 2차 빵이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ㅆㅂ 도무지 뭐가 웃긴지 모르겠는데 빵빵 터지니 고민을 하게 됨
개그코드가 독특한건가?? 내가 요즘 추세를 못 따라가나? 하고 혼자 고민을 하고 있는데
한참 웃던 애 한명이 "오빠 힙합 좋아하게 생겼네 옷 스타일도 그렇고.." 이러면서 쪼갬
응! 좋아해.. 이랬더니 훈계를 시작함. 4살 어리고 만난지 30분 된 여자닝겐한테 훈계를 받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이가 들었으면 철 좀 들라고 그럼. 그 나이 되도록 음악 좋아하고 옷도 그렇게 입고 다니니까 여자가 없다고 그럼
음악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옷을 입는게 철 드는거랑 무슨 일말의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여기서 내가 여친이 없는 첫번째 이유가 밝혀짐.
1. 음악을 좋아하고 옷을 힙합 스타일로 입음 => 철이 안들었음을 반증함
예전처럼 리얼로 입는것도 아니고 바지에 후드에 모자 하나 썼을 뿐인데 난 철이 안든 여자 없게 생긴 늙은 오징어가 됨
훈계는 계속 이어짐. 그렇게 자기 좋아하는거 뚜렷하고 남 신경 안쓰고 춤 노래 이런거 좋아하면 여자 없이 혼자 사는게 맞다고 그럼
괜한 여자 고생 시키지 말고 걍 혼자 지내라고 그럼.
우와~~ 이게 글로 쓰고 나니까 완전 빡 쳐도는데.. 실제로 저렇게 말함
근데 나님은 그때 부처의 미소를 지으면서 끄덕~끄덕~~ 응~응~ 그래~ 내가 철이 없지~~ 이러면서 웃으면서 술 처마심..
노래야 춤아...미안해ㅠㅠㅠㅠ 철이 안든 여자 없게 생긴 늙은 오징어가 너희를 좋아해서 니들이 싸잡아서 욕을 처듣네~~~
여기서 끝이 아님.
근데 회사라 일하러 감.....;;; 글이 길어지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네...
마무리 왜 이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