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감독은 수비수 출신인가요? 수비만 다듬은 것 같네요. 공격과 밸런스가 안 맞아요. 공격에서도 수비할 때처럼 한 명 한 명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해야 하는데. 겉돌고 안정감이 없어요."
그러고 보니 우리 팀의 홍명보 감독, 김태영 수석코치 모두 명수비수 출신이다. 박건하 코치는 공격수 출신이지만 '이름을 떨친 공격수'라고 하기에는 적절치 않다.
"한국 팀이 경기를 지배하지만, 너무 찬스를 놓쳐요. 이 가운데는 놓쳐선 안 되는 기회들이 너무 많았어요. 앞으로의 경기에 심리적으로 영향을 줄 겁니다."
"한국 팀이 가봉보다 기술이 더 좋고, 무엇보다 생각하는 축구를 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바르셀로나를 너무 따라하려는 것 같네요. 이럴 땐 차라리 첼시 스타일이 더 나은데."
"6번(기성용)과 13번(구자철)은 경기 조절 능력과 템포가 돋보입니다. 하지만 10번(박주영)은 피지컬과 기술에서 더 강력함을 보여야 합니다. 원톱이라면."
후반 중반 지동원이 교체로 출전하자 뒤쪽에 앉은 영국인 아버지가 어린 아들에게 조용히 이야기해준다.
"저 9번 선수 선덜랜드에서 뛰는 젊은 친군데, 인상적인 마무리를 하기도 하니 유심히 지켜봐."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에디 워커(65)씨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BBC 축구 해설가 이야기도 잘 안 듣습니다. 중계 볼 때 볼륨을 일부러 낮추죠. 우리보다 저희 팀에 대해 더 모르는데요, 뭘. 제가 응원하는 팀은 저희 집 대대로 응원해 온 브라이튼입니다. 지금 챔피언십(2부리그)에 있지만 상관없어요. 우리 팀이고 선수들이니까요. 오늘 온 이유요? 우리 웸블리에서 하는 시합이니까요. 그리고 한국 팀은 2002년 이후 항상 경기를 재미있게 하는 것 같아, 기대를 하게 만듭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63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