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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내 다리.
게시물ID : bicycle2_59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전거타고..
추천 : 6
조회수 : 92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4/08 20:07:56

정말 많은 고통을 묵묵히 참아온 제 다리(오른쪽)의 수난기를 써봅니다.



1.어렷을적 달리기라면 반에서 1,2등을 다툴정도로 달리기를 잘했는데....


초6 방학시작날 주체를 못하고 미친듯이 뛰다가 넘어져 계단 모서리부분에 무릎을 제대로 찍었죠...


그날밤 다리는 심하게 부었고....상황이 심각해지자 새벽일찍 응급실에 가서 진단해보니


근육이 완전 찢어졌다는군요.....그냥 있어도 혼이나갈정도로 아팠던 기억이...


근육이 아물때까지 기다렸다가 죽은 피를 짜내는 간단한 수슬을 했는데...


작은 구멍뚫어서 가위넣고 쑤시고...짜고...기절할뻔했네요..


그렇게 방학은 끝났지만 한동안 계속 깁스를 했습니다. 


그후로 조금만 걸어도 오른쪽 다리가 불편하고 자주 삐었던거 같아요.



2.중학교에 올라와 부족한 체력과 다친다리를 강화하기 위해 줄넘기를 시작했어요.


운동신경이 좋았던 터라 금방 교내에선 줄넘이2단뛰기론 5등안에 들게 되었고


더욱 신이난 전...또 주체를 못하고 이단뛰기를 하다가 그만...


바닥에 탁! 착지하는 순간 오른발에서 흐르는 뭔가가 끊어진느낌...


그후로 이상하게 다리가 아프더군요....그래서 엄마에게 말했더니..


너가 요즘 줄넘기를 열심히 하니 성장하려고 성장통이 오려나봐. 라고..


그말만 믿고 바보같은 전 더욱 미친듯이 이단뛰기를 하며 오른발에 오는 고통을 성장통이라 믿고 더욱 즐겼던...


그런데 이 고통은 1년 2년 지난후 고등학교에 들어가고도 끊이지 않았고 병원에서 X-ray를 찍어도 이상이 없자 의사선생님은 MRI를 


권했고 원인은 연골이 찢어 졌다는군요...난 왜이리 잘 찢기는지..


간단한 수술이라길래 바로 수술날자 잡게 되었고 저는 후회했습니다...


연골수술한사람은 알겠지만 처음 척추에 주삿바늘을 꽂는 순간 극심한 공포가 시작되고 다리를 째고 나서부턴....


전 도중 정신나갈거 같아서 수면마취를 했죠...(당시 제 수술실 옆에 어떤 할머니께서 똑같이 연골수술하셨는데


그분은 아예 연골을 다 빼서 인공연골을 넣으신다는데...망치 드릴 전기톱 등등....엄청난 소리가 저에 공포심을 자극했죠)


그리고 수술 후 알게된것이, 연골이 손상되고서도 무리하게 운동을 하고 오랜시간 방치했더니 상처부분이 완전 걸레짝이였데요...


그렇게 혼이나갈정도의 수술과 수술후 1달 넘게 고통에 시달리며  병실에서 생활했고 퇴원후에도 3개월동안 보정기를 착용했죠...



3. 의사선생님이 재활운동으로 자전거타기를 추천해주시더군요. 무릎에 가장 무리가 안가서 좋을꺼라고...


그래서 부모님을 설득 후 돈을 모아 지금의 애마를 사게됬어요. 집앞 슈퍼를 걸어가도 쉽게 피로를 느끼고 다리가 아팠지만 자전거를 


타면 너무 편하고 시간절약이 되더군요. 첨으로 사보는 비싼 자전거라 보정기를 때자마자 무작정 타고다녔어요.


사정상 일주일에 2번 24km정도의 거리를 이동하는데, 버스를 타기보다는 다리운동과 돈을 아낄생각으로 자전거를 타게됬어요.


밤에 타는거라 앞라이트, 후미등. 헬멧등 안전장비를 하고 신나게 질주를 하다가 그만 또 주체를 모르고 정신없이 달렸더니....


그 도로와 보도블럭사이에 작은 틈이있잔아요... 높낮이가 다른....거기에 앞바퀴가 빠졌는데, 평소라면 바로 균형을 잡는데...정신없이


달리다보니 바로 균형을 잃고 앞으로 데굴데굴 구르며 앞차에 꽝!....사람이 이렇게 구를수 있다는걸 첨 알았어요...


완전 관절이 없는것처럼 팔다리모두 꺽여있었죠. 바로 아빠에게 전화해서 상황수습하고 다리가 너무아파 다음날 병원가서 간단하게 


진단을 해보니... 또 오른쪽다리의 연골에 문제가 있어보인다더라고요....또 MRI...저번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보험이 안되서..돈이..


전처럼 똑같이 수술날자 잡고 기다렸는데...다른점은 수술의 무서움을 아니까 너무 두렵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수술시작하자마자 마취를 해달라했는데....너무 당황한 나머지 수면마취란 단어를 까먹어 전신마취를 해달라고 때를 


썼답니다...그래서 의사선생님도 제가 계속 마취마취거리니 하는수없이 전신마취해줬고...전 일어날 때 죽음을 경험했습니다.


수술 후 한달은 병실에서 상처가 아물때까지 푹 쉬어야하는데 새 학기와 겹쳐 한달도 못쉬고 학교를 가게됬어요...계속 움직이다보니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은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처음에 수술할 땐 다리가 완전히 좋아진 느낌인데..이번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다리를 완전히 접는다거나 옆으로 꺽으면 약간 아프네요...이 모든 일이 오른쪽 다리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사실 척추측만증도 꽤 심하여...좀만 걸어도 쉽게 지쳐요...그래서 자전거를 타면서 골반균형도 맞추기 위해 더 열심히 탄거 같아요.




으아...쓰고도 정리가 안된기분이네요...몇시간동안 생각생각하다가 써본건데....


마지막으로 여러분! 자전거 라이딩할땐 당연히 안전이 최우선이고 평소에도 조심조심하면서 아픈 곳 없으셔야해요.


머니머니해도 건강이 최우선이니!



어딜가나 함께하는 자전거야.


언제나 망가져버린 내 다리를 대신해주는 넌 나에게 정말 소중한 존제란다.


앞으로 오랫동안 함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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