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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isa_506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소선정적
추천 : 2
조회수 : 41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8/05/28 19:49:06
지난 대선전야.
동향 친구 3명이 모여 술을 마시며 대선에 대해 갑론을박하고 있었다.
모두 "MB는 절대 안된다"라는 사실에는 동의 했지만, 그 대안에 대해서는 3인 3색이었다.
그러던 중 한 친구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시끄러운 소리를 피해 밖에 나가서 전화를 받고 돌아온 친구의 표정엔 황당함이 역력했다.
"아버진데 MB찍으라고 하시는데...허허"
셋 다 황당해 하고 있는데 내 휴대전화가 울린다.
아버지다.
찍을사람은 정했냐고 물은신다.
MB를 찍으라고 하신다.
딱 한마디 드렸다.
"아버지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에요."
내 정치성향을 아시는 아버지다.
두말도 없으시고 이미 통화종료다.
그렇게 대선이 끝나고 몇일 후 집엘 다녀왔다.
거실에 MB와 단 둘이 악수를 하며 찍은 사진이 걸려있다.
아버지께서 몇몇 단체에서 활동을 하시긴 하지만,
정치와는 무관한 단체고, 소시민이신분이신데....
MB가 부지런한거 하나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제 오랜만에 집에 내려왔다.
거실에 액자되어있던 사진이 사라졌다.
그리고
동아일보 구독하시던 보수적인 아버지가
한겨레 신문을 구독하신다.
TV를 보다가 시위 뉴스가 나왔다.
혀를 쯧쯧 차다가 아버지와 눈이 마주쳤다.
그냥 부자간 눈 웃음으로 긴 이야기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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