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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과거는 포기.... 하지만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게시물ID : readers_50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og100번머겅
추천 : 3
조회수 : 21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12/02 21:49:37
안녕하십니까. 올해 수능본 고3 로그백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저는 작가 지망생..... 비스무리한 녀석입니다. 제 글에 대한 평가를 받고 싶은데 문피X라는 사이트에서는 독자분들이 워낙 조용하셔서.... 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기회, 오유 과거에 대해 글을 써 내는 걸로 조금 평가를 받아볼까..... 하고 글을썼습니다만, 오늘 
적성고사가 겹치는 바람에 도저히 글을 마무리짓지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과거는 포기합니다..흑.

그래도 글을 버리긴 아까워서, 완성도 안된 녀석을 일단 올려는 봅니다. 제목은 첫 눈. 산문입니다.


 눈을 맞으며 그녀가 서 있었다.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아니, 여느 때와 같이라는 말은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여느 때와 다르게 오늘은 눈이 왔으니까.

 올 해 들어 첫 눈. 인거다.

"..."

 그래. 첫 눈이지. 이 동네에 내린 눈으로는 아마 첫 번째 일거다. 요 한 달 간, 눈이 내린 걸 못봤으니 아마 맞겠지. 첫 눈 답지 않게 눈은 복스럽게 내렸다. 함박눈이라던가? 왠지 만지면 따뜻할 것만 같은 눈들이 내리고 있었다. 물론 눈이란 것들은, 항상 차가웠지만.

 눈이 저렇게 많이 오는 데도, 그녀는 노오란 나트륨 불빛 아래에 서 있었다. 요 며칠 간, 같은 자리에 서 있는 그녀. 요 사이 매일 입김을 연신 호호 불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여어. 한 눈 팔지 말라고. 이런 날씨엔 손님이 더 많이 오는 법이니까."
 "예, 옛!"

 창문 너머의 그녀를 바라보는 나에게 사장님이 한 소리 하신다. 왠지 짜증스러운 목소리. 그 목소리에 나도 살짝 짜증이 났다. 손님이 많기는. 아까부터 이 거리 앞을 지나는 사람은 없었는데. 이런 조그만 편의점따위를 굳이 일부러 찾아 오는 사람이 있을 리도 없고. 편의점이라는 건, 일단 유동인구가 있어야 뭘 해먹는 곳인거다. 어쨌든 불만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다. 어차피 오늘로써 딱 한 달 째. 대타 알바는 오늘이 마지막이다. 괜히 트러블 일으킬 거 없다는 거지.

 "그럼 나는 이만 퇴근하겠네. 가게 잘 보고."
 "네. 안녕히 가십쇼!"

 사장은 역시나, 한 소리만 하고 저 혼자만 쏙 빠져나간다. 하긴, 시간이 시간이기도 하니까. 나는 야간 아르바이트겠지만, 저 사람은 야간 수면이 당연한 것일 테니.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도 얄미운 건 얄미운 거다. 입 속으로는 욕을 한 바가지로 하지만, 겉으로는 고개를 깊이 숙여 깍듯이 인사하고 카운터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아뜨뜨....."

 아까 켜 놓은 전기장판은 충분히 달궈져 있었다. 대타 알바를 시작한 지 한 일주일 쯤 된 날이던가. 엉덩이가 너무 시려서 내 집에서 가져다 놓은 것이다. 사장님은 '번거롭게....'라고 하긴 했지만 딱히 불쾌한 눈치는 아니었다. 뭐 사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이런 거라도 쓰게 하지 못하면 진작에 때려 쳤을지도 모른다.

 "후우....."

  난 한숨을 내쉬며 창문 밖의 그녀를 다시 쳐다보았다. 뭐, 괜찮을까.....라는 마음보다는 역시 얼굴을 쳐다본다. 이게 남자라는 동물의 본능인거지. 난 굳이 그런 충동을 자제하거나 하진 않는다. 무엇보다, 상대쪽에서 날 전혀 신경쓰지 않으니 상관 없다.

 하얗다. 화장일지 아니면 가로등빛 때문인지, 언제나 하얗던 저 얼굴. 안절부절 못하는 표정이 오히려 귀여워보이는 인상이었다. 눈도, 코도 올망졸망한 것이, 예쁘다. 자꾸 눈이 가는 것도 그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빨간 색의 목도리도, 빨간 색의 방울모자도 왠지 귀여워 보이려고 하는 것 일지도 모른다. 항상 저 차림이었으니 나름의 패션 코드일지도.

 ".... 오늘은 좀 심한데....."

 매일 저기에 나와 있더라도 항상 12시가 되면 돌아가던 그녀. 그 때까지 보면 어차피 인연은 끝이었다. 심하게 말하자면 눈요기 정도. 편의점 야간시간때에는 술먹은 양반들만 안오면 일이 딱히 없었다. 그 때까지 멍하니 쳐다보는거지, 뭐.

  하지만 오늘은 그게 끝이 아닐 것 같았다. 안쓰러워 보인달까? 모자며 목도리에 눈송이들이 들러붙은 것이, 꽤나 차가울듯 했다. 저 대로라면 동상 걸릴지도? 확실히, 여느 날 보다도 더 기다리기 힘들 것이다.

 "..... 에이."

 그래서인지 오늘은 차마 그녀를 못보겠다. 구경거리로 삼기엔 너무 처량해 보였으니까. 그리고 앞을 본다. 편의점 특유의 컨셉때문에, 모조리 녹색으로 갈아치워버린 인테리어들이 돋보였다.

 그녀는 누굴 기다리는 걸까? 아니면 그냥 저기가 좋아서? 가끔 외로움을 즐긴다는 별종들도 봤지만 그건 아닌 것 같았다. 그런 별종들도, 오늘같은 날에는 일찍 들어가 발닦고 잠이나 잘 테니까. 그 것도 아니면, 왜 저기에 서 있을까? 왜 이런 추운날 까지 저기에 서 있어야만 하는 걸까?

 어쩌면 이 궁금증들 때문에, 난 나도 모르게 여기에 서 있을 지도 몰랐다.

 "저.... 저기요."

 내 입술이 작게 열리며,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개미소리만도 안들렸을 작은 소리였건만, 그녀는 놀란 토끼같은 눈망울로 나를 쳐다보았다. 

 "예, 예?"

 이런 목소리였구나. 나는 내심 그 맑은 목소리에 감탄하며 아무렇지 않은 것 처럼 말을 이어갔다.

 "저기.... 눈도 오고..... 추운데 여기서 뭐하세요? 요 며칠간 계시는 것 같은데."

 인사치레다. 사실 여자랑 별로 말을 섞어 본 경험이 없어서, 잘 한 건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날 두려워(?)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사실, 조금은 경계하는 듯한 눈치였지만.

 "저.... 사람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녀는 천천히, 예의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목소리는 왠지 미묘하게 떨리는 듯 했다. 춥긴 추운가보다. 나는 천천히 다음 멘트를 생각했다.

 "저기.... 안에 가서 기다리시지요?"

 윽. 실수다. 나도 모르게 너무 빨리 속마음을 드러낸 것 같다. 아니, 사심은 없지만서도..... 좀 그런 말이잖아? 예상대로, 상대 여자분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무작정 아무데서나 있을 수는 없어요. 그 사람은..... 여기로 오기로 했거든요."

 그 사람..... 이란 말을 할 때의 그녀는 더욱 쓸쓸하게 보였다. 누굴까? 상식상 이런 날에는 남자친구이려나? 아니, 그렇다면 며칠을 기다릴 필요는 없었을텐데. 하여튼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난 또 이 여자에게 한 마디 말이라도 더 하기 위해 황급히 입을 열었다. 이어보자. 어떻게든 더 말을 해 보는.....

 ".... 죄송합니다."

 마침표를 찍었다. 내 혀는. 그리고 올 때와 비슷한 속도로 나는 편의점 안으로 돌아왔다. 눈 때문에 잠깐 얼었던 부분들이 녹으며 기분 좋으면서도 약간은 찌릿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 온기에 만족하기 보다는 내 혀에대해 자책했다.

 "이런 바보같은...... 뭐 하는거야?"

 난 내 머리를 쥐어짜며 쪼그려 앉아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눈 궁상이란 궁상은 모조리 떤 것 같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11시 50분 이었다.

 "으으..... 어차피 시간은 다 되었는데......"

 솔직히 이대로 그만 두어도 그만이다. 12시에, 그녀는 자기 갈길 갈 테고, 나는 내일 아침까지 어떻게든 뻐기면 그만인 것일 테니까. 하지만 한 마디라도, 말을 붙여봐서 그런 것일까? 욕심이 났다. 한 마디라도 더 듣고 싶다는 욕심이. 내가 따뜻한 캔커피를 꺼낸건 거의 충동적이며, 내가 한 생각 치고는 나름 이성적인 것이었다.



.....


여기까지입니다. 이 이후의 내용은 ...

 그녀는 3년 전에, 어떤 남자와 첫눈오는 날에 그 가로등 밑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일 주일 전, 강원도에 첫 눈이 내렸다는 소식을 들은 여자가 계속해서 그 자리를 지켰다...는 내용입니다.

하하. 하하하. 하하하하......

..... 아무쪼록 부탁드립니다. 제 글의 문제점, 필체의 보안점 등을 알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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