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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와 엄마의 닮아가기
게시물ID : animal_415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파1
추천 : 24
조회수 : 126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4/09 07:13:01

 

테리가 입양된지 한달만에 네 다리로 일어섰습니다.

물론 오래 서 있을순 없지만 그래도 이건 기적이라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병원에서 이미 하반신마비를 선고 받았지만 엄마가 끝내 포기하지 않은 결과였지요.

 

테리엄마는 한달동안 아이와 함께 병원에 다니며

인터넷에서 자료를 뒤지고 실낱같은 희망을 찾아 수많은 밤을 하얗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매일 온욕을 시키고 약을 먹이고 붕대를 감아주고

눈을 맞추고 안아주고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런 눈물겨운 노력으로 이젠 테리마저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몸을 부들부들 떨며 뒷다리를 딛고 일어서는 그 날!

엄마의 눈에선 눈물이 왈칵 쏟아졌을 겁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부둥켜 안고 얼마나 많은 뽀뽀를 해주었을까요.

 

테리엄마는 여기서 더 욕심을 냈습니다.

병원에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하는데도

2회에 걸친 척추 재수술을 하시겠다는 의지를 밝힙니다.

비용은 얼추 잡아도 500만이 넘습니다.

 

테리를 후원하던 저희도 말했습니다.

"아이에게 그 힘든 수술을 또 시키려고 그러느냐"며 한사코 말렸지만

엄마는 "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데 어찌 포기할수 있냐"고 그러십니다.

아이가 자기 의지대로 조금만 더 움직일 수 있다면 뭐든지 다 해주고 싶어하는 마음...

이게 바로 엄마의 마음이고 사랑이 아닐까요?

 

사실 저희는 돈 걱정이 먼저 앞섰습니다.

물론 테리가 입양이 된 아이이지만 저희도 가만 있을순 없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우리 재정이 넉넉치 못하여 조금밖에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그러자 테리엄마는 저희에게 오히려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테리에 대한 후원금을 정중히 사양합니다.

여유가 생기는데로 보호소에 대한 후원도 계속 할 생각이었고

경제적으로 안된다면 몸으로라도 가서 청소하고 아이들과 눈 마주치며 사랑하고 사랑받고 오고싶으니까요.

지원금을 받게되면, 받은 돈으로 생색내는거 같아 마음이 불편합니다. 

처음으로 돈을 쫒아서가 아니라, 제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행복했습니다."

 

그 순간 저희는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치료도 다 마치지 않은 아이를 그냥 보낸 저희 스스로가 정말 부끄러웠어요.

그리고 원망스러웠습니다. 한편으론 다행이다라고 잠시나마 생각했던 저희가 한없이.....

 

엄마의 이같은 사랑에 테리는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엄마! 저는 장애견도 유기견도 아닌 한 반려견으로 사랑받고 싶어요.

저는 그 이유로 '연약한 몸'을 지닌 동정과 연민의 대상이길 절대 원치 않아요.

그런 전제 위에서 내게 제공되는 모든 은혜라면 저는 정중히 거절할래요.

다만... 저를 가족으로만 생각해주신다면 모든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겠어요."

 

결국 테리와 엄마는 마음마저 닮아 있었던 겁니다....

테리야 고맙고 또 미안하구나...

 

 

http://cafe.daum.net/yong0000/AT9A/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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