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해야겠다는 다짐보다 한숨이 먼저 나오고,
그보다 조금 먼저 나를 짖누르는 무게가 먼저 느껴진다.
사실, 그 속에서 나는 생각하고 고민하고 후회할 겨를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그것들은 이미 내 머리속에는 없다.
그것들은 이미 내 어깨 위에서, 머리 위에서
내가 아둥거리며 발버둥 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한때는 지난 날을 돌이켜보고는 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고는 했다.
혹은 내 먼 앞날을 상상해보면서 조금 더 나를 다그치고는 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 술 대신 고 카페인의 에너지 드링크나 들이키며
나를 둘러싼 현재의 모든 문제와 사건들을 해결하려는게 전부이다.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지만 난 여전히 발버둥친다.
끊어야지 하면서 괜시리 담배나 물고,
담배는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 끊을 수가 없다.
이유는 아마도 거창한 것이 아니니라.
단지 니코틴에 중독된 것 뿐이리라.
하지만 나는 그 담배를 물면서 창가에 비친 나를 보고 나에게 되묻는다.
너는 네 인생에 어디쯤에 왔느냐고.
나는 한편의 시를 써내려 가리라
나는 마음 한편의 시를 띄우리라
이로 내가 아무것도 얻지 못하여도
나는 마음 한편에 시를 말하리라
꽃은 어딘가로 흩뿌려져버린
작고 투명한 꽃병의 물 속에
탁한 오물처럼 풀어놓으리라
사라진 것 처럼 보이게 하리라
나는 응어리찬 외침을 고하리라
나는 마음 한편의 시를 띄우리라
보잘것 없어 아무도 듣지못하여도
나는 마음 한편에 시를 말하리라
독백은 작은 방에서 메아리 쳐
언젠간 나와 마주하리라
나는 그 메아리를 토닥이리라
너는 괜찮다고. 말하리라
글 쓴지... 한 1년에 말 한마디에 괜시리 마음이 먹먹해져서 글을 적어봅니다.
오랜만에 글을 써보니까 아주 별로네요. 이렇게 보기 싫은 글이 있나 싶습니다. 허허
뭐... 마음 달래려고 적어보는 글이 다 그렇지요 뭐...
항상 저 혼자 보는 곳에 적었다가 지우고는 했었는데...
오늘은 누군가 한명쯤은 봐줬으면 해서 이렇게 글을 남겨보네요.
오늘은 힘드네요. 하하. 몸이 힘들면 괜찮은데,
마음이 힘드니까 정말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