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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일설(兵一說).TXT
게시물ID : military_506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眞달빛물든
추천 : 6
조회수 : 103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11/10 12:51:57
어떤 중령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어제 저녁엔 아주 처참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어떤 불량한 병장이 큰 몽둥이로 돌아다니는 이등병을 쳐서 혼내는데, 보기에도 너무 참혹하여 실로 마음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맹세코 이등병이나 일병을 작업에 보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어떤 사람이 난로가 이글이글하는 텐트에 들어 앉아서, 말년을 잡아 텐트 바깥으로 던져 훈련시키는 것을 보고, 나는 마음이 아파서 다시는 말년을 훈련에 넣지 않기로 맹세했습니다."

중령이 실망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년은 미물이 아닙니까? 나는 군생활이 많이 남은 노예가 맞는 것을 보고 불쌍히 여겨서 한 말인데, 당신은 구태여 말년을 예로 들어서 대꾸하니, 이는 필연코 나를 놀리는 것이 아닙니까?"

하고 대들었다. 나는 좀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를 느꼈다.

"무릇 작대기와 군복이 있는 것은 이등병으로 부터, 일병, 상병, 병장, 말년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전역을 원하고 영창을 싫어하는 것입니다. 어찌 말년만 작업을 좋아하고, 이등병만 작업을 싫어하겠습니까? 그런즉, 말년과 이등병의 작업은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말년과 이등병을 대조한 것이지, 당신을 놀리기 위해서 한 말은 아닙니다. 당신이 내 말을 믿지 못하겠으면 당신의 열 부하를 때려보십시오. 말년만 마음의 편지를 쓰고, 이등병은 쓰지 않습니까? 한 부대에 있는 말년과 이등병 골고루 손가락과 볼펜이 있으니, 그 위험은 같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물며, 각기 기운과 숨을 받은 자로서 어찌 저놈은 작업을 싫어하고, 이놈은 좋아할 턱이 있겠습니까? 당신은 물러가서 눈 감고 고요히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하여 말년의 짱박힘을 권리와 같이 보고, 이등병을 아들과 동일시하도록 해 보십시오. 연후에 나는 당신과 함께 도를 이야기하겠습니다."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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