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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말이 맞다 니 말도 맞네 그러고 보니 니 말도 맞구나
게시물ID : sisa_3783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웃사가오리
추천 : 3
조회수 : 426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4/09 22:18:24

두 계집종이 싸웠다.

한 계집종이 싸운 이유를 고하자, 정승이 말했다.

"네 얘기가 옳다."  

그러자 다른 계집종이 싸운 이유를 말했다.

정승이 말하길,

"네 얘기도 옳다."

부인이 이를 타박하자, 정승 왈,

"부인 얘기도 옳소." 



황희 정승의 일화입니다


우리가 미덕으로 생각하는 중용이나 너그러움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지요


실제 이 이야기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든

황희 정승이 어떤 의도로 한 말이든

이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통용되는 양시론적 사고방식을 보여줍니다


누군가가 어떤 대상을 강하게 옹호하거나 비판할 때

제삼자가 느끼는 거부감의 요인이기도 하지요


A와 B의 극렬한 대립이 있을 때

(새누리 VS 민주 / 민주 VS 안철수 / 일베 VS 오유 / 친노 VS 반노)

극단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사람들이 주로 비난 받는 근거가 되기도 하구요


무엇이든 완벽히 좋은 것 완벽히 옳은 것은 없다

따라서 우리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양자의 장단을 모두 살펴야 한다


이런 의견이 대중들에게 더 쉽게 다가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은 오히려 

우리가 완벽히 객관적일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언가의 공과 과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완벽한 지성을 갖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의견이 틀릴 수 있음을 늘 전제로 두어야 하며

그러한 전제 하에서 

양비론이나 양시론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보수의 이런 점은 충분히 인정해주되 

진보의 이런 점에 대해서도 그 가치를 깨달아야 한다

는 식의 자칭 균형잡힌 시각을 고집하는 것은


오히려 자신이 객관적이라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나는 노무현(이명박 / 대처 / 박정희)이 좋다

그렇지만 노무현(이명박 / 대처 / 박정희)의 공과를 분명히 살펴 잘 한 것은 잘 한 것대로 인정하고

잘못된 부분은 그 역시 인정하겠다


는 입장은 맹목적인 지지나 비판과 큰 차이가 나는 의견이 아닙니다


차라리


내 의견이 틀릴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점에서 XXX를 지지하며(비판하며) 이러한 나의 의견에 대한 근거가 틀렸다고 생각이 들 때에는

언제든 그 입장을 바꾸겠다


라고 하는 편이 더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대처에 대한 글들을 쭈욱 읽어 보다

더 자세히 알겠다는 의지 없이

맹목적인 양시론 (공도 있고 과도 있다는 식의)을 발견하고

든 생각을 주절거렸습니다



[출처] 황희 정승 일화|작성자 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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