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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초콜릿보다 달콤한 터키의 유혹 [2]
게시물ID : travel_24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부드러운직선
추천 : 1
조회수 : 130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4/10 01:42:18

초콜릿보다 달콤한 터키의 유혹 [2_트로이 목마를 만나다]

 

 

 

 

 

 

 

을 다니면서 제일 중요한 것중 하나는 분명 "볼 것(SEEING) " 이다.

그래서 영어로 관광을 "SIGHT SEEING" 이라고도 부르지 않는가.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는 옛 어르신들의 말씀은 언제나 틀린적이 없다.

그리고 터키는 이 절대 공식에 가장 어울리는 아침식사를 가진 지역이다.

 

넓은 평야지대를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 덕분에, 땅에서 자라는 음식들은 쉽게 구하고 값싸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각종 과일&채소와 질좋은 밀로 만들어진... 파리바게트나 뜨레쥬르는 명함도 못내밀 맛난 빵들때문에

터키여행이 끝나고 최소한 3킬로그램의 살을 옆구리와 턱밑에 더하여 돌아왔었다. (사실 원래부터...후후후)

 

.........아무려면 어떠한가?

먹는것.

특히 맛있는 현지의 음식을 먹는것은,

여행을 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자 기쁨인것을.

호텔 레스토랑 입구의 정물화가 반갑게 맞이한다. WELCOME TO EAT.

 

 

늘의 일정은 꽤 길다.

마르마라 해협을 따라 1차 세계대전의 격전지인 차나칼레로 이동,

차타칼레 해협을 건너, 그 유명한 고대 도시 트로이를 보고 아이발릭까지 이동하는 차로 이동하는 시간만 9시간이 걸리는 코스이다.

 

매일매일 감탄사가 나오는 풍경만 볼수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하루동안 파리와 뉴욕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는 욕심과도 같다.

오늘은, 내일 그리고 그 이후의 더 멋진 터키관광을 위해서 견뎌야할 불가피한 순간이니................ EASY MINDING, EASY GOING!

 

 

 

 

 

 

가도가도 끝도없는 터키의 풍경.

이렇게 크고 웅장한 대지를 가진 나라인줄은 정말 몰랐다.

옆자리 뒷자리의 다른 여행객들과 이야기도 주고받다, 음악도 듣다가, 책도 보다가...

혼자가는 여행도 좋지만 이 넓디넓은 터키라는 나라는 "함께" 가 꼭 필요한 여행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무렵,

마침내 푸른빛 지중해와 올리브 나무들이 반긴다.

 

 

 

 

 

금부터 우리가 건널곳은 차나칼레 해협이다.

터키 서부의 마르마라해협과 지중해를 연결하는 해협으로 다르다넬스 해협이라고 부르는것이 사실은 정확한 표현이다.

고대에는그리스의 문호’ 라는 뜻으로 헬레스폰투스(Hellespontus) 또는 헬레스폰트(Hellespont)라고 하였다고도 한다.

 

처음 터키의 땅을 밟았던 이스탄불을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과 함께
유럽/아시아, 지중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
곧 만나게 될 그 유명한 고대 그리스의 도시 트로이가 번영할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한때는 남쪽으로 더 크고싶은 욕망의 러시아와 영토분쟁이 있었다고 하고
이것을 저지하려는 영국/프랑스까지 끼어들어 "해협분쟁" 까지 일어났었다고 하니...
그 역사가 지금의 한반도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면 알수록...........터키와 우리나라는 닮은 구석이 참 많은 나라이다.

 

 

 

드디어 오늘, 3월에 들어섰는데도 아직 날씨는 여전히 춥다.

그래도 갑판위에 올라 언제 느껴볼지 모를 지중해의 바닷바람을 느껴본다. 갈매기도 보이고 염분이 느껴지는 진짜 바다는 맞긴 맞구나. 후후후.

 

배안으로 들어오니, 작고 아담한 잔에 담겨있는 홍차 한잔을 예쁜 언니가 권한다.

터키에서는 홍차를 "차이"라고 부른다.

영국 다음으로 홍차를 즐겨마시는 국민이 터키 사람들이며 1인당 홍차 소비량도 2KG 에 달한다고 하니...

대한민국으로 치면...... "참이슬이"이나 "처음처럼" 과 비교하면 되려나? 후후훗.

 

 

 

마도 오늘 관광의 핵심이 될 "트로이" 에 드디어 도착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딧세이아에서는 "일리오스"라고도 불린 바로 그 트로이에 지금 막 드디어 도착했다.

 

독일의 고고학자 슐리만이 1870년부터 이곳을 발굴하면서 유적이 밝혀졌고,

이때 발굴한 유물들을 독일로 밀반출, 1881년 베를린 박물관에서 처음으로 공개함으로서 찬란했던 트로이의 문화가 마침내 세상에 공개되었다.

사실 트로이라는 도시명보다는"트로이의 목마" 로 더 유명한 그 고대도시. 지금 눈앞에 그 역사적인 목마가 보인다. 아주 똑똑히.

 

 

 

금부터 170여년전 독일의 어느 마을에 한 소년이 살고 있었다.

그 소년은 아버지로부터 책 한권을 선물받았다.

그 책에는 고대 어떤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졌던 전쟁과 역사가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소년은 그 내용이 단지 상상이라고 믿지 않았다. 중년의 나이로 접어든 어른이 될때까지도...

그리고 그는 마침내 사람들의 상상속에만 존재하던 그 도시를 발견해냈다.

그의 이름이 슐리만이고, 그가 아버지로부터 받은 책이 호메로스의 "일리야드" 라는 책이다.

 

36살때 사업을 그만두고 고고학을 다시 공부하여 마침내 트로이를 발견한 그의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니 이 곳이 더 대단해 보인다.

꿈과 희망은 사람들에게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무언가를 늘 전해준다.

여행이라는 것 역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직접 전달하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보여줄수 있는 가장 소중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실제 트로이의 유적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초라하다.

트로이의 유적은 아직도 계속 발굴중이라고 하니 [트로이의 목마] 마저 없었다면, 썰렁해도 그냥 썰렁한게 아닌 아...........주 썰렁했으리라.

마치 그냥 어릴적 첫사랑처럼, 가슴속에 남겨져있는게 훨씬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가이드님이 이곳에 오기전에 별 말이 없었나보다. 후후후.

 

 

 

 

 

 

 

다시 그림같은 터키의 전원 풍경이 펼쳐진다.

그래도 다행스러운건 아래로 내려갈수록 하늘도 파랗게 변하고 날씨도 조금씩 더 따뜻해지는것 같다는 거다.

한 곳에서 편히 쉬는 여행이 아닌, 장기간 이어지는 여행은 이런 조건들 때문에 코스 선택도 시기도 참 중요한것 같다.

 

여행기획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역할이 그래서 더욱 중요한 여행.

GIT라고 불리는 여행이 때론 FIT보다 더 많은 감동을 주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더하여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까지 나이스하다면 더할나위 없는 100점 짜리.........시간여행.

 

 

 

 

 

거리 버스여행끝에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아이발릭의 GURE SARAHAN HOTEL 에 도착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호텔에 도착하면 카메라를 가지고 호텔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게 된다.

머나먼 타국땅에서 런닝맨을 찍을일은 없겠지만, 새로운 곳에 발을 밟을때처럼 새로운 호텔에 머무는것도 늘 호기심을 자극한다.

 

세련되거나 화려하진 않지만, 로비앞에서 체크인을 하는 현지 가족여행객들을 보며 사람들의 흔적을 느낀다.

지금은 비록 한산하지만, 아이발릭은 고운 모래로 덮인 해안과 인근의 섬들이 해양 스포츠에 적합하고

주변의 자연 경관이 아름다워 여름 관광지로 각광받고 지역이라고 한다.

 

여름에 또 한번 찾아오고 싶은 곳.

그래서 독일과 러시아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우리가 동남아 여행을 가는것처럼 말이다.

 

 

 

 

 

 

 

[GURE SARAHAN HOTEL]

- 와이파이 가능(아이디 : SARUHAN 비밀번호 :1a2b3)

- 비누,샴푸,드라이,실내화 비치

- 커피보드/물/드라이기/물 없음

- 실내가 다소 어둡고, 객실내 온천물이 그다지 뜨겁지는 않다.

- 길건너에 해안가에 위치해있으며 도로는 차들이 많이다녀 조금 위험하다.

 

 

 

 

 

짐을 풀고, 호텔 건너편에 있는 해안가로 잠깐 산책을 나갔다.

가는 도중에 보이는 놀이공원의 워터슬라이드가 철이 지나서 그런지 다소 을씨년스럽게 보인다.

아, 붉다... 그리고 참 곱다.

노을은 어디에서나 늘 존재하고, 늘 아름답다.... 는 간단한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키의 둘째날.

그렇게 타지에서의 밤은 깊어만 간다.

오늘 가장 기억에 남은것은 역사책에서 보던 웅장한 트로이의 목마 일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가는 도중에 식당,휴게소,배위에서 잠깐씩 스치며 이야기를 나누었던 터키인들의 따스함 이었다.

동양에서 온 이방인의 카메라 셔터에 기꺼이, 아니 오히려 환한 웃음과 함께 밝게 웃던 모습들이 떠올라 가슴이 흐뭇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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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비행기로 11시간 30분.

홍차를 좋아하는, 6.25 이후로 한국을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며...

한국에서 왔다면 더욱 친절하게 대해주는,

마치 착한 이웃 아저씨같은 "터키의 일상" 에 그렇게 조금씩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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