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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5반 박성호, 6월 6일 3반 이지민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507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4
조회수 : 67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6/03 08:20:24
제가 주말에 해외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외국 학술대회에서 세월호에 대해 발표하게 되었으니 세월호 관련 활동이 맞긴 맞는 것 같습니다만...
6월 4일 성호 생일과 6월 6일 지민이 생일을 챙겨주지 못할 것 같아 미리 글을 씁니다. 2월에도 출장가느라 일주일이나 희생자분들 생일 글을 못 썼던 적이 있는데 자꾸 이렇게 되어 죄송합니다.
 
내일 6월 4일 토요일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5반 박성호 학생의 생일입니다.
(* 단원고 피해자 중에는 박성호와 최성호, 이렇게 '성호'가 두 명입니다. 6월 4일은 박성호 생일입니다.)
 
 
성호는 누나만 줄줄이 있는 집의 막내입니다. 누나들이 학교 갔다 늦게 오면 성호는 자기가 시험기간이라도, 누나들이 각자 다른 시간에 다 따로 들어오더라도, 꼭 버스 정류장에 마중을 나갔다고 합니다. 집에서도 성호는 애정표현이 풍부하고 가족들을 위해 요리를 하기도 하는 등 언제나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아이였습니다.
 
성호의 집안은 모두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십니다. 그래서 성호의 꿈은 사제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꿈을 이루지 못하고 빼앗겨버린 성호를 기억하기 위해 2014년 11월 1일, 안산 합동분향소 가족대기실 앞에 한국에서 가장 작은 성당인 "성호 성당"이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성호와 어린시절부터 친했던 친구가 성호의 꿈을 대신 이루어주기 위해 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성호 어머님과 누님은 세월호 관련 활동은 물론 억압받고 힘든 분들이 모이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십니다. 성호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와 누나가 되기 위해서 몸이 힘들더라도 최선을 다한다고 하셨습니다.
 
6월 6일, 현충일인 월요일에는 2학년 3반 이지민 학생이 생일을 맞이합니다.
 
 
지민이는 엄마가 힘들 때면 뒤에서 꼭 안아드리고, 아빠가 약주 드시고 들어오시면 주절주절 늘어놓는 이야기들을 다 들어드리는 얌전하고 다정한 딸이었습니다. 아빠는 늘 어깨 주물러 드리던 지민이 손이 너무 그립다고 하십니다. 어머님은 이 모든 일이 그냥 꿈이고, 깨어나보면 지민이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지민이의 꿈은 멋진 여군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아빠는 지민이가 다음 생에도 엄마아빠 딸로 태어나서 그 때는 꼭 못다 피운 꿈을 이루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로 문자 보내 6월 4일 성호 생일과 6월 6일 지민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기억해주시는 마음 하나하나가 가족분들께는 커다란 힘이고 응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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