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떳을때, 가장 먼저 인식한 색깔은 햇빛 사이로 비추어오는 녹색이였다.
그곳은 마치 식물원 같았다. 아니 개인이 꾸며놓은 개인정원의 느낌이 더 강했다.
녹색 식물들 사이엔 , 그곳엔 너가 있었다. 작고 아담한 눈으로 소담스럽게 날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는 마치 오랜 연인처럼 간단한 인사 후 같이 그 정원같은 곳을 나왔다.
유리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니 밝은 햇빛이 우리를 응대해주었다.
그리고 너와 마주보다 이내 서로 입을 맞추었다.
너의 혀가 내 혀를 감싸안았다. 나는 너의 혀를 밀어내곤 눈울 맞추며 입술을 음미했다.
그곳은 마치 휴양지 같았다. 햇살이 내리쬐지만 습하지 않고 따뜻했다. 우리 둘은 꼭 붙어 거리를 거닐었다.
너의 품은 내가 원했던대로, 예상했던대로 좋은 냄새와 함께 무척이나 따스했다.
들판엔 유채꽃이 만발해있었다. 꽃에 문외한인 나로써는 단박에 알아채지 못하는것이 당연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그 꽃들은 유채꽃 이기에
그 꽃들은 유채꽃이 되었다. 수평선을 배경으로 유채꽃들은 바람따라 하늘하늘 꽃망울들을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내 옆엔 너가 있었다.
거리를 좀 더 걷고 너는 잠시 화장실을 간다며 자리를 비웠다.
그때서야 너의 모습이 내가 열렬히 사랑한 첫사랑의 모습이 아니였단걸 알게되었다.
너의 모습은 내가 두번째로 사랑한, 널 놓치고서야 사랑했었다는걸 알았던 너였다.
알수없는 감정들이 나를 나락으로 이끌었다. 사랑하지 않는다 라고 외쳤고 되뇌었던 내 입을 내 마음이 벌 하는 순간이다.
끝없는 자기합리화를 했었던 내 머리를 내 마음이 벌을 내리는 순간이다.
첫사랑의 그림자가 아니였다. 첫사랑의 공백을 채우고자 찾은 대상이 아니였다. 그저 두번째 사랑이였던 것이다.
그저 외로워서 그렇게 생각하게 된것이 아니였다.
나는 널 기다리다 등을돌려 유채꽃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나는 눈을 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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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글 이구요.. 어디다 써야할지 몰라서 좋은글게시판에 써봅니다..
문제가 될시 삭제하겠으며
출처는 제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