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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라고 쓰고 떡 조공) 후기
게시물ID : humorbest_5071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표고양이
추천 : 74
조회수 : 9997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8/04 20:26:35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8/04 20:22:05

더위먹어서 힘이 없으므로 음슴체.

어제 밤, 선비질 좀 하자고 글을 남겼음.
열대야로 잠 못 이루다가 느지막히 일어나 꿈틀거림.


조용히 선비질하고 오려 했으나 광수 자필 사과문 보고 또 빡침
원래 계획했던 생수에 찹쌀떡을 추가.

마트에 찹쌀떡이 없음 ㅠㅠ 편의점에도 없음 ㅠㅠ
이리저리 헤메다가 다행히 떡집을 찾아서 찹쌀떡을 공수함.

그리고 가서, 하는 일 없이 자리만 지키다 옴.

이상. 경과보고 끝임.


...

35살, 아저씨입니다 저는.

 

솔직히 저는 이번 사건 전에는
티아라 멤버 이름도 다 몰랐습니다.
(화영도 몰랐고...정확히는, 카라랑 소시 외에는 모든 멤버를 아는 걸그룹이 없음)
연예계랑은 관계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회사원일 뿐입니다.

다만, 제가 관심있었던 것은 왕따 문제였습니다.

 

왕따... 이 사회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우리는 누구나 가해자거나 피해자거나... 하다못해 방관자였습니다.
오셨던 기자분 중 한분도 말씀하셨지만
하다못해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고문관'이라는 이름의 왕따를 보고, 또 방관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였습니다.

저 역시 한 명의, '방관자'라는 죄목을 가진 사람이었기에
가만히 앉아 있기가 너무 미안했습니다.

...

티아라에 관심이 있던 분도 계실 겁니다.
화영이란 아이가 너무 예뻐서, 라는 분도 계실 겁니다.
혹은 화영이가 너무 착해서, 순해서, 안타까워서
코어 앞에 모이셨거나, 혹은 응원하셨던 분도 계실 겁니다.

...

그렇지 않다고, 단지 그것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왕따에 힘들어하고, 혹은 자살까지도 생각하거나... 혹은 실행한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어주지 못했던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이번에 터져나왔을 뿐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몰랐습니다.
얼마 전, 엘레베이터 안에서 눈물을 흘리고... 그리고 결국 몸을 던졌던 어린 친구의 고통을.
그리고 그 전후로 터져나왔던 수많은 왕따 사건들에서
슬퍼하고 괴로워했을 그 많은 아이들을
우리는 몰랐습니다.

몰랐던 방관자였고 그래서, 몰랐던 죄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행동으로 옮긴 젊고 혹은 어린 친구들이 너무나 사랑스러웠고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욱 찬란했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는 왕따를 방관하지 않는다.
우리는 몰랐을 뿐이다. 물론, 몰랐던 죄인이라 미안하다.
하지만 언제라도
일어설 준비가 되어 있다.

...

오늘처럼 뜨거운 날씨에
이 젊고, 혹은 어린 친구들이
온몸으로 외쳤던 메시지입니다.


그들의 용기에 감사하고
그들의 열정에 존경을 보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성세대로써, 그들에게 미안합니다.

오늘 보았던 당신들은
우리보다 좋은 세상을 만들어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

사...사... 아니. 그냥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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