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맞아 엄마랑 둘이서 무주계곡쪽으로 놀러갔었는데
망할 둘째날 밤인가? 자다가 엄마가 부시럭대서 일어나보니 엄마가
"텐트 찢어졌다"
라는거야 나는 뭐 잠결에 텐트가 불량이었나 했지 (새로 장만한 2인용 엔트였음)
그러고 대수롭지 않게 다시 디비누워 자려고 했음
그러고 1, 2, 3초.... 응?
잠결에 언뜻봐도 그 찢어진 방식이 텐트제질이 자연적으로 찢어진 모양새가 아니었어
'누군가' 가 '칼' 이나 '가우;' 같은 걸로 찢은 자국이었지
가로로 짧게 한 번 세로로 길게 한 번 그렇게 생각하니까 눈이 번쩍 띄여지는 거야
바로 일어나서 "엄마, 지갑 확인해봐" 라고 했지
그런데 지갑을 넣어놨던 가방이 텐트안에 있어야 하는 그 가방이 밖에 나동그라져 있는겨
지갑도 원래 넣어놨던 거랑 반대로 들어가있고
엄마가 지갑을 확인하더니 "돈이 없어졌어" 라는거야
순간 멍때리게 되더라고 천원짜리랑 신용카드 같은건 놔두고 만원권, 오만원권만 가지고 갔더라고
여자 둘만 있다는 걸 알고 한건지, 작은 텐트라서 노린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여자 둘이서만 있어서 노려진 거라고 생각해
피해액은 약 30~34만원정도
목격자도 없을거야 낮에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저녁때쯤 되니까 다들 어디론가 가버리고 우리 주변에 텐트 두어개밖에 없었거든
왼쪽에 하나 오른쪽에 하나 둘 다 조금 떨어져 있었고 저~ 멀리 있긴있었지만 너무 멀었고
딱히 그 사람들이 범인일거라곤 생각하지 않아 다들 가족끼리 왔었으니까 낮에 돌아다니던 사람들 중에 있었겠지
노린게 돈이었기에 망정이지, 사람 목숨노린거였다면... 하면 오싹해져서...
근데 자정이 넘긴 시간에 어쩌겠어 그 어두운데 텐트 철거하고 갈 수도 없고
여기가 물가를 벗어나서 차 세워둔 도로를 가려면 좀 올라가야 했거든 길도 그냥 풀밭에 사람이 다녀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샛길이라
힘들었고 그래서 그냥 잤어 찢어진 채로 ㅋㅋㅋ
근데 보통 이런 일 당하면 다음날이라도 바로 철거하고 돌아가거나 할텐데 울엄마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라면서 기어이 하룻밤 더 묵고
오늘 돌아왔습니다. 저 텐트는 청테이프로 보수 ㅋㅋㅋㅋㅋㅋ
아 마지막에 유머로가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