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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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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2
조회수 : 4332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4/08/21 18: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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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의 화두는 단연 디젤 엔진이다. 올 상반기 수입 디젤차의 등록 대수도 전년동기 대비 44.5% 증가한 64,427대로기록됐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의 점유율도 68.3%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동일 기간 대비 약 8.4% 포인트 가량 높아진 것.


이런 분위기에 맞춰 국산 제조사들도 앞다퉈 디젤 승용차들을 출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자사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에 디젤을 탑재했으며 르노삼성자동차도 1.5리터 디젤 엔진에 듀얼 클러치를 탑재한 SM5 디젤을 내놨다. 한국지엠도 상반기 쉐보레 말리부 디젤을 출시했으며 초기물량 2천여대가 조기에 매진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었다.

이처럼 디젤 엔진이 높은 인기를 얻게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자동차 연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증가가 이와 같은 인기를 주도했다. 또한 디젤을 앞세운 수입차 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 역시 인기를 높이는데 한 몫 했다. 

무엇보다 디젤 엔진의 가장 큰 경쟁력은 뛰어난 경제성이다. 같은 양의 연료를 사용하더라도 열 효율부분서는 디젤이 앞선다. 때문에 시내 주행은 물론 고속도로 등 다양한 환경에서 가솔린 대비 좋은 연비를 보여주게 된다. 또한 실린더 내부의 강한 폭발력이 가솔린 보다 큰 토크를 만들어낸다. 강력한 토크는 가속력에 도움을 주며 체감상 나은 성능을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이와 같은 디젤 엔진이 모든 면에서 유리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디젤 엔진이 갖는 대표적인 약점은 소음과 진동이다. 전통적으로 한국 소비자들은 소음과 진동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이 때문에 디젤 엔진을 기피했었다. 때문에 디젤 엔진이 보여주는 연비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실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디젤 엔진의 소음과 진동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또한 차령이 늘어남에 따라 진동과 소음도 함께 커진다. 물론 가솔린 모델도 차령 증가에 따라 소음과 진동이 증가하지만 디젤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또한 동급 배기량을 기준으로 디젤 엔진이 가솔린보다 더 크고 무거운 것이 보통이다. 또한 차량의 무게 배분에서도 차이가 난다. 통상 전륜구동형 가솔린 승용차들이 앞뒤 60:40 정도의 무게 배분을 갖는 것에 반해 디젤 엔진 탑재 모델들은 65:35 내외의 무게 배분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무게 배분은 자동차의 주행 성능 및 특성에도 영향을 준다.

또한 고압으로 연료를 분사하는 디젤의 인젝션 시스템과 각종 환경 기준을 맞추기 위해 장착되는 일부 부속 가격도 만만치 않다. 또한 터보차져가 기본 장착되는 만큼 엔진 가격은 더 상승한다. 때문에 디젤 엔진 탑재 모델의 가격이 조금 더 높은 것이 보통이다. 특히 국산 SUV의 경우 디젤과 가솔린 모델 간의 차이가 큰 편인데 이와 같은 엔진 가격 차이가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비싼 부속이 다수 장착되는 만큼 문제 발생시 수리비 부담도 증가한다.

이와 같은 디젤 엔진의 단점들은 가솔린 엔진의 경쟁력이 된다. 무엇보다 소음과 진동의 축소는 보다 고급스러운 주행 환경을 만들어 주는 중요한 요소다. 엔진의 회전 가용범위서도 차이가 난다. 디젤 엔진은 넉넉한 토크를 발휘하지만 엔진의 2~4천 rpm 내외라는 짧은 회전 범위 안에서 힘을 낸다. 최고 회전수도 통상 4,500rpm 미만인 경우가 많다. 반면 가솔린 엔진은 6,000 ~ 6,500rpm 내외의 회전 범위를 갖는다. 무엇보다 초기에 강한 토크가 몰리는 디젤과 달리 보다 넓은 영역서 유지되는 토크의 영향으로 좋은 승차감이 유지된다. 

반면 디젤 엔진의 경쟁력은 연비를 중심으로 한 경제성에 있다. 특히 주행거리가 많아질수록 경쟁력이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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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인기 모델인 BMW 520d와 528i는 같은 배기량의 엔진을 갖췄음에도 많은 차이를 갖고 있다. BMW 520d로 2만km를 달렸을 때의 연료비는 리터당 1659원을 기준으로 연간 196만원 가량이다. 반면 가솔린의 528i로 동일 거리를 달렸을 때는 리터당 연료비 1855원을 기준으로 연간 317만원 가량이 소요된다.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격차는 더 커진다.

단순히 연료비만 놓고 본다면 520d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BMW라는 고급차를 구입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고급차는 고급차 다운 구성을 통해 가치를 더하게 되는데 성능, 정숙성, 승차감은 고급차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배기량이 같다 해도 엔진 특성에 다른 528i가 더 좋은 성능과 정숙성, 승차감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BMW가 만든 고급세단 5시리즈가 보여주는 다양한 장점들을 체감하는데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특히 연간 주행거리가 1.5만Km 내외인 일반적인 소비자라면 가솔린 모델을 통해 고급차 브랜드가 보여주는 다양한 장점들을 체감해 보는 것도 좋다. 반면 연간 주행거리가 2만Km 이상에 달해 연료비 절감 목적이 커진다면 디젤 엔진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성능을 추구함에 있어서도 차이가 난다. 자동차 제조사 및 수입사들은 디젤 엔진을 부각하기 위해 디젤 엔진이 갖는 높은 토크를 성능의 지표로 제시한 바 있다. 실제 출시된 2.0리터급 디젤 엔진을 기준으로 최대 토크 35Kg.m 이상을 만들어 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자연흡기 방식의 가솔린 엔진은 최소 3.0리터 이상의 배기량을 필요로 한다. 때문에 제조사들은 단순히 토크 수치를 내세워 3.0급 가솔린 엔진의 힘을 가진 것처럼 부각시켰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토크를 끌어내 사용하는 것보다 넓은 구간에 걸쳐 발생되는 토크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한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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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지난 5월 7세대 골프를 기초로 만든 고성능 해치백 GTD, GTi를 출시했다. 두 모델 모두 2.0리터 엔진을 갖고 있으며 각각의 모델에 디젤과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다. 성능은 물론 가솔린 엔진을 단 GTi가 좋다. 하지만 GTD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더 크다. 연비가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핫해치라 불리는 골프의 제대로 된 성능을 체감하기엔 GTi가 낫다. 발진 가속도 GTi 쪽이 빠르다.
 
 
 
반면 적정 좋은 성능의 차를 타고 싶지만 연간 주행거리가 많아 디젤이 필요한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와 같은 소비자에게는 GTD가 좋은 답이 된다. 하지만 3년간 주행거리가 4~5만km 미만에 불과한 소비자들이 디젤 엔진을 장착한 GTD를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연료비 절감이 최우선일 수도 있다. 하지만 순수 경제성을 목적으로 한다면 차량 등급을 낮추거나 보다 저렴한 가격을 갖는 디젤 모델을 구입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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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르노삼성 출시한 SM5 디젤은 국산 중형 모델 중 가장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SM5 디젤이 갖고 있는 공인 연비는 16.5km/L 수준. 이는 연비 좋기로 소문난 현대차의 소형차 엑센트 디젤과 동일한 수치다. SM5 디젤은 엑센트 보다 큰 차체를 갖고 있어 넓은 실내 공간까지 제공해 준다. 발진 가속 성능은 소형차에 비해 떨어지지만 연비를 최우선으로 공간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에게 이상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1.5리터 디젤 엔진의 성능이 충분치는 않다. 배기량이 작기 때문에 다른 모델들 만큼의 민첩한 움직임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이런 이유로 시내 주행이 많은 일반 소비자 보다 장거리 운행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어울린다. 시내 주행이 주를 이루며 연간 주행거리 1.5만km 내외를 달리는 소비자라면 SM5 2.0 가솔린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가솔린 엔진 특성에 따른 편안한 운전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성능에 관심이 큰 소비자라면 190마력의 SM5 TCE를 선택하는 것이 방법이다. 같은 디자인을 갖고 있는 자동차라도 이용 환경 및 목적에 맞는 엔진을 선택했을 때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다.

또한 가솔린 엔진을 바탕으로 만든 하이브리드 엔진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 가솔린 엔진이 갖는 정숙성 및 진동서 강점을 보이면서도 디젤에 버금가는 수준의 연비 또한 확보해 내기 때문이다. 전기 모터를 사용하는 만큼 가속페달 조작에 따른 반응도 빠르다. 최근에는 포르쉐와 같은 스포츠카 브랜드도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에 힘을 있으며 고급차 브랜드 벤틀리도 2020년까지 자사가 판매하는 90% 이상의 차량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패션과 같이 자동차의 유행도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막연히 유행에 편승하기 보다 자신의 운전습관과 주행환경, 자동차의 가치를 고려한 뒤 구입하는 것이 더 이상적인 소비를 만들게 된다.
 
 
< 오토뷰 | 김기태 PD , 김선웅 기자 [email protected]>
 
 

http://www.autoview.co.kr/content/article.asp?num_code=53002&news_section=news&pageshow=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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