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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글 보류갈까봐 새로 글팝니다. 제가 현재 기아차 타는 이유.
게시물ID : car_507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apacitor
추천 : 11/8
조회수 : 1009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4/08/21 18:45:25
 
현기차 탄다고 호구를 넘어 무능하다는 소리까지 듣네요 이제.
 
무능한 제가 현재 기아차를 타는 이유를 설명드려보겠습니다.
 
저는 집이 충남 공주이고, 직장은 대전입니다. 평범한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죽어도 평생 살아온 집, 땅 떠나서 살 수 없다는 할아버지 모시고 살기 위해서 취직하자마자 공주로 내려가서 살고 있습니다.
월급은 세후 200정도이고, 대략 지방도시(광역시지만) 중소기업이나 중소사무실 6년차 월급이 대략 이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할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으므로, 모신다는 의미는 생활비 및 각종 공과금을 부담해야 하는건 기본이죠.
집에 아버지가 안계셔서 제가 벌어야 합니다.
3인가족 월 고정 지출액이 생활비, 전기세, 수도세, 전화비, 핸드폰요금, 인터넷, 유선방송, 자동차보험 등 보험,  차량 할부금, 유류비 포함해서 115만원 전후 나옵니다. 그나마 시골이라 대부분의 반찬 및 쌀을 자급자족하므로 생활비가 많이 절약된 금액입니다. 제 용돈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하루 출퇴근거리는 왕복 40키로이고, 현재 기아 로체 LPG 차량을 몰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아랫글에 있던 현기 구매 거부에 동참하자는 의견을 제 경우에 빗대어보겠습니다.
저는 차가 없으면 버스로 출퇴근을 해야 하는데, 집이 시골이라 시내버스를 타고 30분을 달려(시골이라 여기저기 돌아서 시내로 나갑니다.)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면 대전까지 다시 30분을 달려서 유성 터미널에 도착하고, 터미널에서 다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15분이상을 달려 둔산동에 도착합니다. 총 소요시간은 대중교통 이동시간만 해도 1시간 15분이고, 버스 기다리는 시간, 버스에서 내려 걷는 시간 등등 합치면 2시간가량 됩니다.
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 시내버스 2번 시외버스 한번, 총 5천5백원의 비용이 소요됩니다. 하루 1만1천원이죠. 시골이라 버스가 많이 안다녀서, 집에가는 버스 놓치기라도 하면 6천원 이상을 내고 택시를 타고 집에 가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가용을 끌게 되면, 엘피지이므로 하루 9천원가량에 왕복이 가능합니다. 또한 출퇴근 시간도 35~40분 정도로 매우 단축되죠.
그런데, 나같은 사람때문에 현기가 차를 개판으로 만들어도 잘 팔리니 개선을 하지 않는다. 현기차 불매 운동에 동참하지 않는 나쁜 사람이다.
라는 소리를 들으면 어떤 감정이 생길지 가늠이나 되시나요?
외제차. 저도 사고 싶습니다. 현기차. 딱히 감정은 없지만 외제차보다 좋아서 타는건 결단코 아닙니다.
근데, 평범하게 대학 나와서, 평범한 직장 다니면서,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사는 절대 다수의 저같은 사람이 그렇게 덥썩덥썩 외제차를 살 정도가 된다고 보시나요.
위에 정리해드렸듯이, 한달에 쓰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금액만 해도 월급의 반이 날아갑니다. 100만원도 안되는 남은 돈 가지고 때로는 동생들 회사로 찾아오면 밥이라도 사주고, 커피라도 한잔 사주면서 살기 위해서는 외제차는 저에게 너무 먼 대상입니다.
저보다 경제 상황이 더 안좋은 분들보다 더 좋은 분들이 더 많다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서울지역은 임금은 비쌀지 몰라도 월세 등 물가가 대전의 2배정도 되니까요. (여담이지만 대전은 신축 원룸 풀옵션이 보증금 500에 월 30도 안되는 곳이 널렸습니다. 반지하? 대전에는 반지하 월세가 없어요.)
 
이런상황에 외제차 사기에 경제적 여유가 충분한 사람들과, 또는 당장 차가 필요하지 않은, 말그대로 차는 사치품일 뿐인 사람들이 모여서
"현기차 불매하자. 현기차 사면 호구"
아무리 이래봤자, 저같은 사람들에게는 그냥 "돈많아서 좋겠다." 이정도 반응밖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도 현기차 불매 운동에 동참할테니 돈좀 보태주세요." 하고 비꼬아보았던 것입니다.
누군들 안전하고 좋은 외제차 타고 싶지 않겠습니까.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자기 경제력 내에서 선택하는 것 뿐이지요.
그걸 가지고 거지 근성이라느니, 무능력하다느니, 왜 당신의 무능력을 내가 책임져야 한다느니,
그리고, 말이 나와서 말인데, 당신이 현기차 싫어하는 감정을 왜 제가 책임져야 합니까.
 
현기차를 제외해도 대안이 많다구요? 현기와 외제차의 대립 구도에서 현기를 제외하려면 삼성, 쉐보레도 같이 제외해야 하는건 당연한거고,
현재 저의 경제력 수준에서 선택할 수 있는 외제차가 있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제가 찾을땐 없었는데 말이죠.
 
아까 너무 어려운 댓글을 달아서 오해의 소지가 없게 직설적으로 말하고 끝내겠습니다.
"내가 차살때 돈보태줄거 아니면 좀 닥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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