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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여직원과의 썸씽... #3
게시물ID : humordata_13551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드레몬
추천 : 33
조회수 : 2239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3/04/10 18:24:21

회사 여직원과의 썸씽... #3


글쓴이 : 레드레몬







"... 그런다고 내일부터 뭐가 달라져?"


"..."




"어! 달라져 달라지니까 내가 이러는거 아냐"


난 단호하게 말했다.


정말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솔직한 마음이었다.


마치 활화산 처럼 터져오르는 그런 마음...


"푸하하하하핫"


그녀의 웃음소리가 전화 너머로 터져나왔다.


"어떻게? 어떻게 달라지는데?"


"여하튼 달라져!"


"뭐... 결혼 망치기라도 할 생각이야?"



"..."


거기까지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여튼 끊고 내일 봅시다. 아저씨"



엄청난 폭풍우가 지나간 이후의 넋놓음이랄까...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방금 내가 무슨 말을 내뱉은 것인지 알지 못했다.


그것을 이해하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얼굴이 붉어지고 괜히 입가에 미소가 서렸다.


왠지 힘든 마라톤을 끝내고 1등을 한 뒤의 성취감...


12년 학창시절을 보내고 수능을 끝마쳤을 때의 그런 기분...


그런 기분이 들었다.




"허.... 내가 뭔 소리를 한거지 ..."


나도 내가 무슨 소리를 내뱉었는지 ... 그게 무얼 의미하는지 몰랐다.


그냥 불장난? 이건 불장난인가... 아니면... 나에게 있어서 연애인가...




다음날 아침... 그녀는 내 책상으로 쪼로로 달려와서는 우측 파티션에 달라붙었다.


아무래도 회사 내에서는 아무도 모르고 있었기에 나는 그녀의 갑작스런 등장에 주변부터 의식해야 했다.


"엇... 좋은 아침........ 어 헉?"


그녀는 바람머리 스타일로 헤어 스타일을 아주 파격적으로 바꾸고 나타난 것이었다.


"나 어때?  이쁘지 이쁘지"


"!!!"




바람 머리라는게 저런 거구나... 난생 처음 보고 말았다...






그 머리스타일은 ...

http://cfile26.uf.tistory.com/image/203C653A4D182E5629B292


대락 이랬다...


그 당시로서는 아직은 유행하지 않았던 헤어 스타일이라서 바람머리 혹은 숏헤어 라는 것도 몰랐었고...


게다가 그 헤어 스타일은 손이 엄청 간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다.



여튼 너무 이뻐서 말이 안나올 지경이었다...


"어... 이쁘네..."


"칫... 뭐야~ 시큰둥한 반응..."



왠지 어딘지 삐친 듯 쿵쾅거리며 자리로 돌아간 그녀...


동료들이 흘깃 보고서는 별일 아니구나 라고 생각할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나에겐 정말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여...자가... 나한테 뭘 자랑하러 먼저 다가오다니 이럴 수가...'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감이라고는 하나도 없던 녀석이었고 숫기도 없던 녀석이었던 터라... 어찌 해야 할지 몰랐던 것 같다.




그리고 또 즐거운 업무... 아니 채팅 시간이 이어졌고 몇일 전에 신나라고 보내준 노래의 가사 중 희한하게 걸리는 가사 내용이 생겨버렸다...


Hold the line ...


선은 넘어 가라고 그어졌고

룰은 깨어지기 위해 만들어졌어

그걸 가르쳐야 아니 밀고 넘어지는 줄다리기


...


연애 경험도 없는 나로서는 정말 온 몸이 불덩이가 될 지경이었다.


그리고 영화를 또 한편 보게 되었으니...



캐리비안의 해적 2탄...




종로의 서울 극장 커플석을 예약한 나...


커플석이... 팔걸이가 없었다는걸 극장 자리에 앉고나서야 알게 되었었다.


"야 커플석이잖아"


"응? 왜 머..."


"아냐 암것도"


"어? 어라 ... 팔걸이가 없네...?"


"너 몰랏냐?"


"엉... 몰랐지 이런건 줄은 ... 의자도 붙어있네?"


"너 웃긴다 파하하하"



여튼 신나는 영화... 잭 스패로우가 물레방아 바퀴 위를 걷고 뛰고 구르고 난리가 났더랬다...


어느샌가 귓가에 입김이 느껴지길래 얼핏 돌아봤더니...


그녀가 나를 빤히 보고 있다.


아주 가까이 얼굴을 들이댄 채...




"어우~ 야 너 뭐야 왜"


"..."


"영화에 집중합시다 영화에~"


"..."


그때... 분명 나는 신호를 받았으나...


나의 양심이 차마 넘지 못하는 선을 느꼈기에...


그래서 그녀에게 ...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영화가 중반부를 지나고 키이라 나이틀리 하나를 두고 올랜도 블룸과 조니 뎁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내용이 나왔다.


그녀는 감기에라도 걸린 듯 숨을 몰아쉬며 영화를 보고 있었고,


난 왠지 이 영화 내용이 지금의 내 상황과 뭔지 모를 연관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감은 적중했는데, 영화가 끝나고서야 눈치를 챘다.



"우와~ 잼있어 잼있어 대박이야"


"... 어 그랬어...? 나 정신 없어서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기억이 안나..."


"왜?"


"몰라... 지금 머리 아프고 장난 아니다"




스파게티를 먹었는지 볶음밥을 먹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녀가 무언가에 휩싸여서 매우 불안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영화 떄문이었을까...?


아니면 나 때문이었나...




그리고 3호선에 올라타서 집까지 바래다 주기로 했다.







꽤 늦은 시간... 전철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리 둘은 조용히 한켠에 앉아있었는데 어떤 술취한 여성 한분이 그녀 옆에 앉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잠에 취해 골아떨어졌는데...


그녀의 어께에 기대는 정도가 아니라 허벅지를 베고 누울 정도로 골아떨어졌다.



"와... 이분...봐..."


"헐... 대박"


"너가 여기 앉았어야 했네 크크크"


"그러게... 많이 피곤하신가보다..."



왠지 어색해진 우리 사이에 그분이 끼어들어서 너무 재밌는 상황이 연출 되었다.



전철 하고 많은 빈 자리에 기대서 주무실 것이지... 왜 하필...


저번 극장에서도 참 외로워 보이시던 한 청년분이 그녀 옆에 와서 영화 관람을 했던 기억이 났다.



"그러고보니 저번에 영화관에서도 어떤 청년이 옆에 앉았었잖어"


"어 글게 그랬네"


"그 남자 좀 이상한 짓 하고 그런 변태... 라고 해야하나 그런 놈 아니었어?"


"응. 뭐 별일 없었는데? 조용히 영화 봤었지"


"흠... 우리 사이를 사람들이 가까이 하지 않게 하려는건가 ?"



"..."




그 말이...


어쩌면...


내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던 양심에서 우러나온 말이었기에...


그래서 ... 그녀가 그 뒤로는 아무 소리도 안했던 것 같다.




남부 터미널


그녀의 집을 가기 위해 꽤 먼 거리를 걸어야 했다.



터벅 터벅...


꽤 쌀쌀한 날씨...



어디서 주워들은 매너는 있어서 길가에 내가 섰고, 


"야 춥지? 이거 입어"


웃 옷을 벗어서 걸쳐주었다.


"... 쌩유~"


아주 유쾌하게 대답하는 그녀. 즐거워 보인다.





집 앞에 다다랐을때... 그녀가 한숨섞인 말을 내뱉었다.


"휴.... 야 너 뭐냐"


"으... 응?"


"뭐냐고..."



"... 왜 뭐 머...왜그래"


"아니.. 남자가... 여기까지 오는데 손도 안잡아?"



"어?"



"손도 안잡느냐구 ..."


"아.... 푸핫핫 아니 내가 원체 ... 잘 모르잖냐"



그리고 낼름 그녀의 손에 내 손을 가져갔다.



"어쭈... 잡으랬더니 진짜 잡을라고 그러냐?"


"아.... !! 아 하하하 미안 미안"



머릿속이 온통 혼란스러워서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


"미안하기는 뭐가 미안해"


"아니... 그러니까 손 잡으람서"


"안돼"


"응? 잡으랄 때는 언제고?"


"늦었어"


"알았다. 알았어"


"푸하하하하하하하하"


왜 웃고 그러는지 몰랐다. 참 날 가지고 노는게 그렇게 잼있나...


"자. 손"


"어 응"


"내가 잡아준다 잡아줘 어휴"


"흐흐흐흐... "


좋아서 입이 헤벌쭉 나오고 말았다. 어떤 남자가 이런 상황을 싫어할 수 있을까...




그녀의 집 앞까지...


손에 땀이 나도록 꼭 쥐었다.


그녀는 매우 부끄러운 듯 한 표정을 지었고...


나도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리고 그녀의 집 문앞에 섰을 때...


가로등 불빛은 그녀를 하얗게 비추고 있었고


시간은 멈춘 듯 했으며


그토록 그녀가 아름답게 보인 적이 없었다.




차마 굿바이 키스를 하....


할까... 말까... 막....


양심의 선을 넘어서려는 순간..




"잘 들가. 그럼 난 간다"


하며 웃으며 홱 하니 뒤돌아서는 그녀...



타이밍을 놓쳤다.


... 어쩔 수 없지


"으... 응... 들어가..."





그녀는 웃는 것인지 실망한 것인지 알듯 모를듯... 희한한 표정을 지은 채 몇번을 뒤돌아 보며 집으로 들어갔고


나는 끝까지 그녀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홀로 자취중이었기에...



왠지 이 선을 넘어서면,


...


그렇다... 후에 무슨 일이 생길 줄 누가 알겠는가...


나는 거기까지 갈 용기가 나질 않았 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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