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냥 뭐랄까 두고두고 생각해보니 계속 기억에 잊혀지지 않아서 한 번 써봅니다.
예전에 농구하다가 무릎인대가 늘어났다가 회복된 이후로 무릎에 물차는 증상에 시달리는 까닭에 좀 심해지면 정형외과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곤 합니다.
그 물리치료 받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핫팩같은 걸로 한 20분 정도 아픈 부위 찜질을 해줍니다. (찜질 안되는 부위는 적외선으로...) 그냥 따뜻한 것을 올려놓고 누워있다보니 시간이 흐르면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져듭니다.
평소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하필이면 가위눌림 증상이 오더군요. 가위눌림은 자다가 한 네 다섯번 정도 경험해봤는데, 여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가장 악질적인 가위눌림이랄까요.
뭔가가 얼굴을 무겁게 짓누르고 목을 조르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숨도 제대로 못쉬었으니깐요. 게다가 몸을 움직이면 더 세게 눌리고. 보통 몸을 조금씩 움직이다보면 풀리던데, 그날따라 오히려 움직이면 더 세게 짓눌리는 느낌이더군요 -_-;; 주변에 지나다니는 물리치료사분께 살려달라는 이야기가 목에서는 맴도는데 입으로는 나오지 않고... 한 몇 분정도 그러고 있다가 찜질이 끝나고 다음 물리치료 단계로 넘어갈 시간이 되는 바람에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1분만 늦었으면, 강 건너서 조상님들 뵙는 줄 알았습니다. =_=
덕분에 요즘 잠들기 직전이나 잠 어렴풋이 깬 시점에 또 비슷한 경험을 할까봐 긴장을 하게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