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방문 ssul
때는 바야흐로 09년 09월 xx일
우리 부대 (xx사단 신교대)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됨.
몇일 뒤 초특급 VVIP가 친히 보잘것 없는 우리부대에 강림하신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함.
우리부대는 교육대장이 소령 이였고, 전체 인원도 다른 기보대대에 비해서 코딱지 만해서 왜 이리로 오나 싶었지만
아마 훈련병이 궁금했나 봄..
그렇게 소식을 접한 간부들은 그 몇일간 아침점호 마다 구보를 생략하고 연병장 자갈 걸러내기만 시킴
신교대 기간병 + 훈련병 여러중대 + 보충병 + 분대장 교육생까지 다 더하면... 대략인원이 네자리로 넘어감
근데 진짜 신기한건 그 몇일동안 그 인원들이 미친듯이 돌을 걸러냈는데도 계속 나온다는거 ㅋ
방문 전날까지 미친듯이 주웠지만 연병장은 처음 그모습 그대로였다는 소문이..
여튼 방문을 맞이하여 대대적인 보수 및 청소에 들어감
사단장이 와도 청소하지 않던 곳까지 찾아내서 청소하고, 평소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이상한 것들을 시행함
아직도 기억나는게 각자 관물대에 군 생활 목표 적고, 좌우명 적고 그런게 있었는데
ㅋ ㅋㅋ 애들이 다 뭐라고 썼지... 연애하긴가 그런거 써서 오히려 대통령이 꾸짖었다는 얘기를 들었음ㅋㅋㅋ
(작성자는 마침 방문날 정기휴가를 나간터라 실제로 보진 못함)
또 공병대대에서 차량 몇대가 꾸물꾸물 오더니 순식간에 사열대를 정돈해주고감ㅋ
그 전엔 지은지 10년도 더 된거 같더니 이쁘게 새단장됨 헿 고마워
그리고 비올 때마다 짜증났던 위병소 앞 자갈길이 아름답게 몇일만에 쭉 포장이됨
이건 참 감사하게 생각함 =]
이래저래 방문 전날이 되고 이젠 연습이 아닌 실전임
대통령오면 빡신게 일단... 모든 위협요소를 제거함...
우리는 훈련병을 가르치다보니 기본 소총과 탄약외에 엄청많은 수류탄과 크레모아등등이 있었음
헿 죄다 봉인 헿
내 총의 공이를 그네들(경호팀)에게 빼앗김... 총검술로 북한군 잡을기세
우리 초소 근무 평소에 공포탄, 실탄 들고 가는데 5분대기마냥 몽둥이 들고감 헿
(사실 총보다 훨씬 가벼워서 이것도 좀 기쁨)
여튼 막 온다고 하니 이래저래 조치해야될 것도 많았고, 경호팀이 막사 탈탈 털고 다니고
우리는 또 그 풍부한 물자들 중 초 AAA급만 골라내고 뭐 그딴식으로 바쁘게 하루가 흘러감
당일엔 장난아니였던듯
모든 일과 정지... 대대막사(!!! 수백명이 기거하는 건물)에 상황병 딱 한명 남기고 다 퇴출당함
문 한개 남기고 봉쇄하고 금속탐지기부터 엉엉 이거 우리막사여 쟤네 막사여 엉엉
그러고선
뭐 말 안해도 상황이 어떠했을지 여러분 상상에 맡김
1스타 본썰? 2스타 본썰? 3스타 본썰? 4스타 본썰? 국무총리 본썰?
한꺼번에 다 볼 수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어워구어권
우리가 공들인 바에 비해 몇시간 훑여보고 빠르게 사라짐
원래는 이 곳을 방문하는게 아니라 다른일 때문에 왔다가 겸사겸사 급 방문한거
에라이 ㅠㅠㅠㅠ
근데 이거 어떻게 끝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