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 년 전 일이네요.
시골에서 자란 나와 내 친구들은 저녁이 되면 그저 모여서 밥이나 먹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노는게 유일한 취미였음.
암튼 그날도 마찬가지로 저녁을 먹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중 평소에는 무서워서 혼자 잘 않다니는 내리막길을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해서 한명씩 내려가자 라는 내기를 하게됨.
물론... 내기를 제안한 내가 졌음.
큰소리치며 하나도 않무섭다고 말하며 '눈감고 내려감'
다 내려오고 나서 두번째로 내려올 친구를 놀려주기 위해 전봇대 뒤에 숨어서 기다리고 있었음.
그때 두번째 친구가 내려오더니 내가 있는곳까진 않오고 그 친구도 나처럼 다음 사람을 놀래켜 줄 생각인지
10 m 정도 앞에 있는 전봇대에 숨는것임. 근데 이상하게 얼굴만 내밀어서 다음사람을 확인해도 될것 같은데
계속해서 점프를 뛰면서 전봇대에서 나왔다가 숨었다가 하는것임.
속으로 ' 쟤 왜 저러냐' 이러는 순간...
와~~~~ 라는 소리와 함께 친구들이 단체로 내려옴-_-;;
난 숨어있다가 나오면서 " 아~ 뭐야 완전 반칙이네." 라고 말하는 순간 이상했음.
좀 전에 내 앞에서 숨었던...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없어짐...;;;
혹시나 해서 나 말고 두번째 내려온 애는 누구냐?? 라고 물으니
없다고 함..;;; 자기들은 무서워서 단체로 내려왔다는 말 들으니 소름 돋음.
누구였냐 넌...
내 앞에서 옆으로 펄쩍펄쩍 뛰면서 있었던 너는...
P.s 동네 어르신들 말로는 6.25때 자살한 사람이 정말 많았었던 그런 길이라고 하네요.
네이버로 사진 첨부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