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몰라요' 하일성씨가 ‘그날 야구 경기를 해설한다면 언제나 한번 이상은 듣게 되는 클리쉐 ... 모든 구기종목에서는 동그란 모양의 공을 사용하는지라 - 애초에 구기종목이라고 카테고리화 된 분류 기준(毬: 동그라한 물체) 을 생각한다면 당연하다.- ‘공은 둥글다’ 라는 말이 모두 시연 될 수 있는 전제 조건이 성립되는 것이겠지만, 그림 1 H2의 한장면 아다치 형님이 말했다시피 ‘마지막 쓰리 아웃을 잡기 전엔 야구는 끝나지 않습니다.’ ‘타임아웃이 없는 시합의 재미를 가르쳐 드리지요.’ 가 유일하게 성립되는 것이 야구라는 종목인지라 - 아!! 물론 크리켓도 있다. 평균 경기 시간이 2박3일에 육박한다는...- ‘야구 몰라요’ ‘야구 정말 몰라요’ 하일성씨가 한 경기에서 때로는 3번 4번 반복하는 위의 문장들이 너무나 진부하고 상투적이지만, 진실을 품고 있는 말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가 야구 경기 해설할 때 마다 위의 문장들을 반복한다고 해서 짜증이 날망정 화를 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 개인적으로는 단지 야구 몰라요 라는 하일성씨의 말을 듣고 싶어서 하루 종일 KBS 고교 야구를 보고 있었다는.. 그리고 듣고 나서는 흐믓해 했다는. (각설하고) 그 어느 구기종목보다도 더 야구에 매력을 느끼는 요인 중에 하나인 것이 바로 경기가 이닝에 따라서 종료가 되지 결코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경기가 종료될 될 때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요인 중의 하나로 작용하게 된다. - 2008년 한국 프로야구에도 무승부제도가 폐지되었다. - 그래서 혹자는 야구를 인생으로 비유하기도 하여 아래와 같은 명문을 남기기도 했다. “나는 경기를 볼 때에는 반드시 마지막 일구까지 본다. 왜냐하면, 야구에서는 인생, 특히 정치와 마찬가지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도저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뭐 어떠한 수치적인 통계치를 들이대며 - 가령 농구와 축구에서 그리고 야구에서 평균적으로 나오는 역전승률 같은 - 무슨 일이 일어나지 예측하기 힘든 구기 종목은 야구가 아니다 라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공놀이가 어찌 인생과 정치에 비교가 되냐며 이 글에서 나오는 혹자와 그의 글에 동조한 나에 대한 반대 의견이 있을 것이다. - 솔직히 그리고 특히 수치적으로 어떤 구기 종목에서 역전승이 많이 나온다 혹은 강팀이라고 분류된 팀이 약팀에게 덜미를 잡히는 확률을 따지는 좌뇌적인 사람이 아닌지라 이러한 반론에 대해서는 할말은 없다. 쩝- 그림 2) 리차드 닉슨 그러나 위의 말을 남긴 혹자가 이 사람이라면 상황은 역전된다. 야구 몰라요... 인생 몰라요... 정치 몰라요... 미국의 제 37대 대통령이었던 그는 매사추세츠 주를 제외한 49개 주에서 승리하며 재선되었다. 이 빛나는 승리는 워터게이트 사건에 발목이 잡혀 임기 중 사퇴라는 치욕적인 결말을 맺고 만다. 하~아 이쯤 되면 눈치 빠른 양반들은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알고 싶을 것이다. 순수하게 야구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최근 떠들썩한 한 선수의 말로가 다시 한번 야구라는 경기가 인생이라는 경기 가 얼마나 예측하기 어려운 것인지 - 그래서 모르겠다고 얼마나 살면서 읊조리게 되는지 - 다시 한번 체감하게 한다. 글을 찌끌이고 보니 담배를 피지는 않지만 왠지 빨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