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공계인으로써 화가 나기만 하네요....
게시물ID : sisa_3789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날세.
추천 : 10
조회수 : 57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4/11 23:42:45




이공계를 죽인건 누구고 이 나라 학생들의 꿈이 과학자 엔지니어가 아니라 의사고 공무원이 된게 누구때문이며 지금 당장의 고급인력들의 푸대접과 그로 인한 해외 유출은 누구 때문인지요.

 

비루한 윗대가리 국회의원들 정치인들의 정치 논리와 장기적이지 못한 안목, 4대강과 같은 편익없는 낭비적인 정책들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적인 예로 KSTAR사업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K-STAR는 한국의-별, 즉 무한한 에너지원인 핵융합로를 개발하는 사업입니다.


우리나라는 처음에 이 사업을 시작할 당시 우리나라 단독으로 진행하지 않고 국제적으로 연합하여 만드는 핵융합로 프로젝트에 참가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핵융합 연구 선진국인 미, 일, 러에게 기술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반대를 받고 거절당합니다. 그래서 열받은 우리나라는 초전도 핵융합로를 만들어서 시운전까지 해보이면서 선진국들을 놀라게 만들고 당당하게 국제열핵융합로 프로젝트, ITER에 참여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들어간 예산이 약 3000억원입니다. 현재까지 단일 연구 사업으로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 액수라고 합니다. 3000억으로 이루어낸 성과가 이정도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이제 막 대학생활을 시작한 저에게는 이해하기 힘드니 직접 KSTAR사업에 참여중이신 연구원 분의 이야기를 인용합니다. 이 이야기는 2012년 3월경의 이야기 입니다.


"오늘 우리가 앞서 있던 중성미자 연구가 예산과 인력을 대량 투입한 중국에 추월당했다는 뉴스가 떴더군요. 제가 관련된 분야가 아니라 자세하게는 알 수 없지만 영 남 이야기 같지가 않더군요. 핵융합도 비슷한 상황이거든요.


모든 전자석이 초전도체인 초전도 핵융합은 사실 우리나라가 먼저 시작했습니다. 정부에서 투자한 예산도 적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완공은 뒤늦게 시작한 중국이 1년 빨랐습니다. 덕분에 세계 최초 초전도 핵융합로라는 타이틀은 뺏긴 셈이 되었죠. 

물론 우리나라의 KSTAR가 ITER와 똑같은 재질의 Nb3Sn을 고수한데 비해 EAST는 보다 가공이 쉬운 NbTi를 사용했기 때문에 의미는 다르죠. EAST가 공기를 단축한데는 재질의 차이도 한 몫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초전도 기술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KSTAR의 성과를 높게 쳐주겠지만 어쨌든 중국이 '세계 최초의 초전도 핵융합로'라고 광고할 때, 우리는 'ITER와 똑 같은 초전도체를 사용한 세계 최초의 핵융합로'라고 광고할 수 밖에 없게 되었죠.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도 KSTAR에서는 2010년 11월 8일, 핵융합로 연구가 세계 수준의 문턱에 도달했다는 의미인 H-mode를 달성합니다. 당초 목표를 1년 앞당긴 성과였죠. 중국보다 1년 늦게 시작했지만 '초전도 핵융합로에서 달성한 세계 최초의 H-mode' 였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얼마 후 EAST에서 2010년 11월 7일, KSTAR보다 딱 하루 전에 H-mode를 달성했다고 발표합니다. 솔직히 KSTAR보다 앞서 H-mode를 달성했다고 주장하기 위해 억지로 데이터를 끌어모았다는 심증을 버릴 순 없습니다만, 어쨌든 내 놓은 데이터는 H-mode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이었고 거기에 공식적으로 딴지를 걸기에도 애매한 상황이었습니다.

왜나하면 '초전도 핵융합로에서의 H-mode 달성'은 '초전도 핵융합로의 건설'에 비해 기술적 의미가 크지 않거든요. 초전도 핵융합로를 만드는 것은 상전도 핵융합로를 만드는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수 많은 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죠. 그렇기 때문에 초전도 핵융합로를 최초로 만들었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H-mode라는 것을 달성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는 상전도나 초전도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미 상전도에서 수 없이 H-mode를 달성했던 핵융합 선진국들이 보기에 초전도에서 H-mode를 달성한다는 것은 그냥 우리나라와 중국의 자존심 싸움일 뿐이기 때문에, 누가 먼저냐를 놓고 엄밀히 검증하는 것은 보기에 좋은 광경은 아니죠.

하지만 우리나라로서는 1년 늦었던 건설을 연구 성과로 따라잡았다는 큰 의미가 있는 것이었는데 중국의 발표로 소위 초를 친 격이 되었죠. 어쨌든 이런 식으로 최초라는 타이틀 하나를 또 뺏겨 버렸습니다.

뺏겼다고 하니 우리 보다 기술 수준이 뒤떨어지는 중국이 응당 우리에게 와야 할 타이틀을 가져간 것 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사실은 핵융합 분야에서 중국이 그리 만만하진 않습니다. 연구의 역사로 봐도 우리가 10년 이상 뒤처져 있고, 연구 인력으로 본다면 거의 1/10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로 기술 격차를 거의 따라 잡았다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 입니다. 경제 규모로 봤을 때, 우리나라가 중국이나 일본과 같은 수준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기에는 굉장한 부담이 있죠. 연구 인력과 예산이 태부족한 상황에서 핵융합이 상용화 될 때까지 비슷한 기술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겁니다.

이미 중국은 우리 나라를 넘어 일본을 타겟으로 잡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EAST에서는 올해에 H-mode 를 30초 동안 지속시켜 기존에 일본의 JT-60가 가지고 있던 최장 기록인 27초를 갈아 치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역시 JT-60를 초전도로 업그레이드 하는 공정을 착착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완공되면 EAST 나 KSTAR 를 훨씬 뛰어 넘는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산도,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중국이나 일본과 같은 나라들을 상대로 어떻게 기술 경쟁을 해 나갈 수 있을까요. 단순히 열심히 한다라는 생각만 가지고는 해결이 될 리 없겠죠.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출처-http://ncity.egloos.com/4684080

그나마의 정부 지원으로 이까지 따라왔지만 아직도 여타 선진국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우리나라 연구원들이 중국의 연구원들보다 능력이 모자라서 최초 타이틀을 죄다 뱄겨버린걸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초과학 분야는 결국 돈의 싸움입니다. 국가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관련 인력을 육성하여 수십년간 많은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한가지 성과가 나오는 분야란 말입니다. 핵융합로 사업처럼 지원이 빵빵하게 들어간 사업마저도 이렇게 되고 있는데 하물며 우주 분야는 어떨까요?


과연 어디서부터 잘못된것일까요? 그리고 4대강같이 편익조차 검증되지 않는 사업에 20조를 쏟아 부을때는 일말의 반발조차 하지 않으면서 앞으로의 7년간 7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것조차 아까워하네요. 우리나라 미래의 안보와 직결된 우주 항공 기술임에도 불구하고요....


그리고 또 중요한것은 국가의 우수 인재 대부분이 의사라는 한 직종에 메달리는 것만으로도 사태파악이 안되는지 궁금합니다. 이공계인에 대해서 대우는 안해주고 기술 발전이 선진국에 후달린다느니 이런 소리를 한다는것 부터가 이해가 안가네요. 흔히 우스갯소리로 말하듯, 정말로 윗분들은 "공돌이를 갈아넣기만 하면 된다."라고 생각하시고 있는지요? 여튼 이런 문제도 미래부가 해결해야 할 현안이 아닐런지요? 근데 대책은 안나오니 배신감만 드네요.


이제 막 20살이 되고 공학 계열에 진학하여 엔지니어가 꿈인 학생으로써, 결과적으로 이 기사를 보고 많이 실망했고 우리나라의 미래가 걱정됩니다. 그리고 사족이지만 미래창조과학부는 ITC에만 메달릴게 아니라 기초과학 분야에도 매달려야 하는게 정상이지 않은지요? IT기술만으로 우리나라가 천년만년 먹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저는 미래부에선 조금이라도 우리나라의 미래를 걱정할 줄 알았는데 방송 따위에만 메달리고 있네요. 


제 글솜씨가 모자라서 읽기 힘들어도 양해 해 주시고 글이 많아서 죄송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