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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7반 허재강, 8반 제세호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508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0
조회수 : 53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6/18 12:43:54
김관홍 잠수사님 발인 전날이고 추모식이 예정된 날에 이런 글을 쓰자니 뭐라 말할 수 없이 참담합니다...

6월 18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7반 허재강 학생과 2학년 8반 제세호 학생의 생일입니다.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허재강.jpg

허재강 학생입니다.

재강이는 여동생이 하나 있는 두 남매의 맏이입니다. 재강이의 꿈은 동물학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무척 좋아해서 가족끼리 계곡 같은 데 놀러가면 낚시한 물고기를 잡고 바늘을 빼는 것은 재강이 몫이었다고 합니다. 재강이는 자기 방에서 직접 도마뱀 등의 파충류를 키우기도 했습니다. 재강이 어머님은 물고기나 도마뱀이 조금 무섭다고 생각하셨지만 재강이는 언제나 이런 동물들을 신기해하며 "귀엽지 않아요?" 하고 좋아했다고 합니다. 

재강이는 어렸을 때부터 기운이 넘치는 개구쟁이였습니다. 엄마가 어쩌다가 학교에 찾아오시면 저 멀리서부터 "엄마아아!!!" 하고 소리치며 뛰어오는 아이였습니다. 얌전할 때는 얌전하고 예의바른 아이였지만 운동회 때 재강이가 사방에 물을 뿌리며 장난치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재강이는 4월 20일에 "56번"이라는 번호를 달고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재강이 어머님은 재강이가 일찍 부모님 품에 돌아와준 것이 감사하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이후로 재강이 부모님은 진실규명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고 국회와 청운동 농성, 광화문 피케팅, 최근에는 수도도 전기도 없는 동거차도에서 일주일씩 지내며 인양작업을 감시하는 일까지 열심히 참여하고 계십니다.

함께 생일을 맞이한 2학년 8반 제세호 학생입니다.

제세호.jpg

세호는 함박 웃는 모습이 귀엽고, 맛있는 걸 먹으러 다니는 걸 좋아하는 명랑한 아이였습니다. 세호의 꿈은 경희대학교 조리학과에 진학해서 요리사가 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세호는 아빠하고 친해서 주말이면 아빠랑 같이 등산을 다니는 등산 친구였습니다. 

세호 부모님은 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은 건 뭐든지 다 배우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세호는 연기학원도 다녔고 바둑과 수영도 배웠습니다. 세호 아버님은 참사가 일어났을 때, 세호는 수영을 잘 하니까 분명히 헤엄쳐서 배 밖으로 나올 거라고 믿으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호는 살아서 부모님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세호 아버님은 전국을 돌면서 특별법 제정 서명전을 하셨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위해서 몸이 부서져라 노력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세호 아버님은 다큐멘터리 "업사이드 다운"에도 출연하셔서 세호 이야기, 남은 가족들 이야기를 들려 주셨습니다.

세호 웃는 모습은 아빠하고 꼭 닮았습니다. 세호 아버님도 세호처럼 잘 웃고 농담 잘 하시는 활달한 성격이십니다. "업사이드 다운"을 보면서 저는 그런 모습들이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로 문자 보내 재강이와 세호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김관홍 잠수사님 추모식은 오늘 6월 18일 토요일 저녁 7시 서울 은평구 서북병원 앞입니다. 
출처 2학년 7반 허재강 어머님 인터뷰 (광화문TV, "열일곱 살의 버킷리스트" 2학년 7반 공연 오프닝 중에서 7반 학생들 소개 영상)

2학년 8반 제세호 아버님 인터뷰 (광화문TV), 세월호 다큐멘터리 "업사이드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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