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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녀의 넋두리 .ㅋ
게시물ID : gomin_5083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Gxma
추천 : 1
조회수 : 25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12/17 14:43:46

일년동안 한곳만 보면서

희망을 얻고

삶의 아름다움을 바라봤다

인간 혐오에 치를 떨고

울 수도 없는 공간에서

샤프로 온 몸을 찔러대면서

내일은 잘해야지 내일은 잘해야지

하면서 겨우 발을 떼서 걸어간

역삼동 혜화동

예술을 보면서

내가 욕같이 살아도 예술은 여전히 아름답구나

여전히 잘하고 있구나

난 잘하고 싶었고

내게 지원은 커녕 빅엿만 선사하는

모든 늙은이들이 내게 변만 날려도

난 희망을 놓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이제서야 뭘 시작하기도 관두기도 힘든 이 때에

내게 하나 남은 꿈을 박탈당했다

난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물론 이때까지 지내온 내신이나 모의고사 성적

열심히하면 남들이 말하는 인서울은 그냥 갈 수도 있다

당연히 입시라는게 쉬운 건 아니지만

이때까지 해온걸 보면 독한 맘 먹고 하면

못할게 뭐 있을까

하지만 이건 누구에게나 적용하는 것일 뿐

내게는 간절한 꿈이 있고 그게 아니면

내게 서울대를 보내주든 카네기멜론을보내주든

그냥 똥의 널부러진 모양같이만 보일 뿐이다

누구도 도우지 않겠다면 내 스스로라도 도와야지

고3동안은 정말죽은듯이 공부만 하고

졸업하고 학원다녀서 어차피 일 이년 늦는다고 늦는 거 아니니

어떻게든 예대에 들어가겠다

하늘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정말 그때는

누구 말대로 행시 사시 준비해서 살게

근데 정말 내 꿈은 너무 불쌍하다

차라리 거지같은 집안이란 거 알고 아주 이기적으로 나와서

아주 쌩 양아치로만 자랄걸

이 가난한 집안에서 뭘 믿고 이때까지 공부를 해서 꿈이란걸 가졌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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