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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여~ 한밤중에 온동네 다 깨우고~~
게시물ID : humorstory_1509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꺼비까비
추천 : 2
조회수 : 49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8/03/12 02:37:27
이동네는 지기가 이상한가봐요~ 주로 한밤중에 사고가 나는걸 보면. --;
(전에도 새벽에 언덕길에 브레이크 고장난 차가 굴러와서 담벼락 받는 사고가 났었거든요)


감기약 먹고 일찌감치 자리에 누워서 코~ 자고 있는데 밖에서 클랙션이 무쟈게 울려댑니다. 
잠결에 차빼라는줄 알았는데, 너무 한참울려서 밖에 사고가 났나, 불이 났나.. 걱정되서 일어나서 창밖을 봤거든요. (새벽 1:49)

골목 한복판에 차가 한대 서있구, 그 앞에 반대방향서 오던 차(청소차) 못지나가니까 빵빵거린건데.. 
서있는 차에 사람이 있는데 아무리 빵빵거리고 차를 두드려도 일어나질 않는다.. 라네요. 
동네 사람들 다깨서~ 어떤 아저씨는 성질내며 나오셨더라구요~ 시끄럽게 동네사람 다 깨우냐며.. 
(물론 이 아저씨도 상황 모른 상태에서 화냄.. 나중에 끝까지 같이 있음)

환경미화원께서 119에 신고를 하시는데, 동네 번지수도 잘 모르고 그냥 '대*빌라 앞'이라고 하니 접수가 되나요~
바로 집 창문 아래라서 제가 '아저씨 ***번지요~' 했는데도 못들으신거 같더라구요.


주섬주섬 옷 챙겨입고 안경(이놈이 어디갔는지 찾다가 한 3분은 보냈나봐요)쓰고 나갔죠. 
119 부른지가 5분이 넘었는데도 안오길래 다시 제 핸폰으로 신고.. 정확한 주소 알려드리구요.. 
혹시 사고라도 난건가, 운전하다 말고 정신을 잃었나 걱정되서요..
아무리 그래도 바로 창문 밑인데.. (1층엔 주차장, 2층이 우리집)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그러고 있는데 112가 왔더라구요. 
경찰도 창문 두드리고 난리를 피우다가 혹시나 싶어 아저씨들 여럿이서 차라도 우선 빼보자..하고 밀었더니 사이드 안걸었는지 그냥 밀리데요. 
근데, 차가 움직이니까 차안의 사람이 부스스 깨더라구요.  
(이대목에 119 도착. 제가 전화한지 8분만에 도착했더군요..)

차가 빠졌으니 청소차 얼른 일하러 가시고, 뒤처리는 경찰아저씨가 맡으셨지요~
사람이 깼으니 걱정 않고 동네 주민 다 집에 들어가고, 저도 들어왔어요. 


그래도 궁금해서 창문으로 빼꼼히 내다보니...
어이구, 술먹구 골목 한가운데서 잔겁니다.. 얼마나 술쳐먹구 여기까지 운전은 어떻게 한건지 원.. 
이동네가 어딘지도 모르고.. 계속 헛소리 해댑니다. 


동료가 있었는데, 그 동료네 집 동네다.. 동료 어디갔냐니까 옆에 있었다.. (과연 이 동료는 어디로 간걸까요..? 정말 있긴 했을까요?)
어디부터 운전하고 온거냐, 몇키로 운전했냐..(이런거 알면 술먹고 안잤겠지요?) 당연히 대답 못하죠.. 어버버버~

경찰아저씨, 운전 안했다는 아저씨 두고 그냥 했다구 해라, 여기 운전하는거 본사람 많다.. (사실 안전띠 두르고 누워서 잔 모습만 본거지만, 이거라면 운전하고 온거 아닌가요..?) 그럽디다.. 


어이없이 한번 웃어주시고 창문 닫았습니다.. 
얼마나 술취하면 운전하다가 그냥 골목 한가운데서 차 세우고 좌석 뒤로 제끼고 잠이 들수가 있는거죠?
동네 사람들 다 깰정도로 클랙션 울리고, 창문 두들기기를 거의 20분을 했는데도 못깨고 말이죠. 
(첨엔 정말 큰사고 난건줄 알았다니깐요~ 정신을 잃고 어찌 된건가 해서..)



한밤의 해프닝, 결국 이렇게 끝났네요... 
잠이 홀랑 깨버렸으니 어쩐다...? 윌슨이나 들으러 가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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