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은 일종의 호러 재난 영화이지요
거대한 자연 재해 앞에서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묘사하며 무너지는 인간성 등등을 다루는 좀비 아포칼립스나 자연재해 호러 영화와 느낌이 비슷합니다.
여기에 너무 막 나가지 않은 적당한 국가 시스템이 남아 있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공대생이 보기에 너무 많은 부분이 거슬립니다
우선 대 거인 전투력이 시망입니다. 1:다수의 상황에서도 죽죽 먹히는게 인간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방어 거점까지 마련했으면 당연히 수성전으로 자원을 최우선 투입하는게 옳은 일입니다.
제가 조사병단을 까는 길드원은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유인구역 하나 희생시마다 국토의 1/3씩 소모하는 격이니 당연한 우선순위지요
성벽이 엄청 단단하거나 시야를 차단하거나 둘중에 무슨 이유건 거인의 진격을 막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세상에 중세시대 때도 다양한 해자와 여러겹의 성벽을 건설했는데, 인간의 존망이 걸린 몇 십만단위의 거대 국가?에서 딱 4개씩 총 12개 있는 유인 구역에 대한 투자가 아주 소말리아 급입니다.
유인구역에 왜 민간인을 꾸역꾸역 넣습니까?
첫째 가설은 유인구역의 높은 인구밀도가 거인을 유인한다는 것입니다.(후각이든 사람들의 살기?든)
그렇다면 유인구역 주변의 성벽 내벽 부분에 도시를 건설해도 충분합니다.
요지는 유인구역 근처에만 여타 다른 부위보다 인구밀도를 높게 유지시키면 되요
둘째 가설은 유인구역에 거인이 침공시 먹이 제공 역할을 하며 거인 확산 속도를 늦춘다는 것이죠
현재 황당하게도 유인구역에 민간인을 채워 넣었기 때문에 이 두번재 가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아마 방여병단 가족을 넣고 감성팔이를 통해 방어병단들이 제 몸을 내던질 수 있도록 눈물바다를 조성할 계획인것이죠.
다른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이를 지시한 높으신 분들(아마 왕족들?)은 거인과 한 통속이라는 추측이 가능해 집니다.
왜냐면 이 유인구역을 민간인이 아닌 방어병단 군 시설로 꽉꽉 채우고 각종 함정카드를 마련하면 난공불략의 요새가 되기 때문이죠
거인이 성벽을 공격 안하는 이유는 동족을 발로 차기 싫은건지, 혹은 발로 차도 발이 더 아플 뿐인지, 혹은 시야에 안보이니 아예 갈 생각이 없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마지막 가정 하에 유인구역에 인간의 역량을 집중하여 인간이 만든 높이 50m짜리 성벽을 몇겹이고 쌓으면 되기 때문이지요
거인은 첫째 문을 돌파해도 여타 다른 성벽을 돌파해야 합니다.
그 요상한 종교단체에서 성벽 개조를 반대하지 축조를 방해할 이유가 없습니다.
조사병단에도 뇌를 한조각이라도 보존한 사람이 없어서 거인의 시야를 성벽으로 막으면 공격은 안하는지에 대한 실험을 한 적이 없어보이네요
만약 성벽 축조를 방해하고 이를 지지하는 대중이 많다면 그냥 망해도 싼 국가입니다. 혹은 누군가가 쿠데타를 일으켜야죠
대포를 사용한다는 것은 화약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거인의 무서움은 그 거대한 크기에 따른 파괴력과 재생력에 있습니다.
반면 인간은 뇌라는걸 장착해서 1:다수의 비겁한 수를 씁니다.
인간 크기 만 한 거인은 보나마나 인간들이 얼씨구나 달려들어 다굴당하겠죠. 지능도 없이 느려 터진거
방어구역 내부는 제3 동경시를 뺨칠 군사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인간만이 드나들 수 있는 크기의 터널, 지하도, 쥐구멍 등을 건설하여 인간의 생존성을 극대화 시키고 거인에게는 미로를 선사해 주어야 합니다.
이정도도 지원 못하는 국가면 걍 망하는게 답입니다.
이제 남은건 거인의 재생력인데, 거인의 진격이 이러한 장르의 선구자는 아닙니다.
세계대전Z를 보시면 인간이 좀비를 맞아 대 좀비 전쟁에 약한 이유가 나옵니다. 제 게시물 검색해 보세요
이에 인간은 새로운 전투방식을 개발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런거 없습니다.
우선 죽을게 뻔한 근접 전투 방식을 채용하고 폭발성 무기보다는 닥치고 칼입니다.
인명 따위 신경쓰지 않는 대륙의 기상이 느껴집니다.
저라면 화약 공병대가 있어서 선 포격/지뢰 격발 후 재생 시간에 거대 석궁이나 투석기를 사용하겠습니다.
다시말하면, 이건 수성전이지 절대 평야에서 공격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중세시대 기술들만 동원해도 충분 합니다.(아, 이거 배경이 중세구나. 스팀 추진 장치는? 쇠 통조림도 나오는 판국에(1차세계대전 당시 개발) 걍 무시합시다.)
거대한 돌을 발굴했는데 옮길 기술이 없어 주인공이 거인화 해서 틀어막죠.
그만한 돌을 미리 장치에다 옮겨 여차하면 떨어져 문을 틀어막게 구조물을 설계 했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국가단위 스케일에서 국가의 존망을 걸고 단 4군데에 이정도의 지원조차 못합니까?
100년간의 평화 뒤에 기습은 그렇다 쳐도 5년간의 준비 끝에 저런거 하나 준비 안한게 한심할 따름입니다.
요약하면, 유인구역 내부의 민간인들은 적극적인 고기방패로 쓰려고 하지 않는 이상 유인구역 외부, 성벽 내부로 쫒아버리고 유인구역 내부는 각종 성벽과 미로, 지뢰, 병영등을 통해 우주 요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성벽을 건드는게 아니라 도시 지었던 공간에 저렇게 하는 것이니 교단인들도 뭐라 못할거에요
새로운 장르와 긴장감은 좋지만, 작가분의 준비가 떨어져서 많은 부분에서 현실과 괴리감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