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의 작품을 이제서야 찾아봤습니다.
명불허전이라는 표현도 모자란, 기대 이상의 명작이더군요.
길게 쓰면 나도 귀찮고 읽는 사람도 지겨우니 기억에 남는 포인트만 요약
1. 영상이나 대사가 지금 보면 촌스러운 구석이 있는데도 집중에 방해가 안 됨. 몰입도 쩖.
2. 그 와중에 지금과 똑같은 20년 전 신구의 연기에 놀람. 물론 더 놀라운건 20년이 지나도 똑같은 홍경인의 외모.
3. "저 새끼 순 나쁜 새끼에요!" 이건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대사
4. "너희들도 나빠! 히이잉~" 3을 완성시켜주는 진정 소름돋는 한 마디
정치 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기 딱 좋은 내용인듯. 엄석대는 누구누구다 김선생은 누구누구다..
하지만 이것은 어느 나라, 어느 정권에나 있는 인간세상의 모습입니다. 어느 한 사람, 어느 정권으로 특정지을 수 없다고 봐요.
참고로 작가인 이문열은 대표적인 보수인사죠.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시국때 방송에서 공공연히 탄핵 지지 발언을 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별로 감정이 좋지 않았는데, 그래도 이 작품 만큼은 진국이더군요. 작가로서 굉장한 사람입니다.
작가의 마음속에서 엄석대는 어떤 인물이었을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저 새끼 순 나쁜 새끼"지만 어쩌면 그가 동경한 지도자의 모습은 아니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