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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게시물ID : freeboard_5084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ighMachine
추천 : 0
조회수 : 45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5/05 02:57:54
보도블럭위. 똥입니다. 아주 말라 비틀어져버린 똥입니다. 집없이 떠돌아다니는 동네 개님이 싸질러 놓고 갔으려나요. 사람들은 똥을 보고 흠칫 놀라며 똥을 피해 갑니다. 어이쿠. 똥을 밟았습니다. 똥이 뭉개져 버렸네요. 에잇! 욕을 몇마디 던지고는 바닥에 발을 슥슥 끌어 닦아내고 가버립니다. 뭉개진 똥에게 미안하단 사과의 말 한 마디 없이 말이죠. 인도의 보도블럭 바로 옆엔 화단도 있습니다. 똥 가까이에 꽃 하나가 있습니다. 아주 아름다워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일지도 몰라요. 저런, 똥이 가까이 있으니 꽃 또한 누구도 거들떠 보질 않는군요. 참으로 아름다운 꽃인데 말이죠. 말라비틀어진 똥이 과연 저 꽃에게 훌륭한 거름이 되어 줄 수 있을까요? 하하, 사실 보도블럭 위에선 스며들 수도 없긴 하지만요. 꽃은 화단의 흙에 뿌리를 내렸잖아요.
봄이 만연해 오는 걸까요. 시간이 흐르니 꽃은 더욱 아름다워지네요.
똥은 더욱 썩어 문드러져 작아지고, 사라져 가고 있어요.
앗! 누굴까요? 작은 모종삽으로 흙을 파 꽃을 조심스레 꺼내 데리고 갑니다.
꽃은 꽃밭에서 뿌리를 내렸어요. 시원하게 맑은 물을 맞으며, 아, 영양제도 있어요!
똥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도록, 사라졌습니다.





강아지 똥이라는 동화가 있는데
참, 어떻게 그런 소재로 그런 상상을 했을까요?
그 생각을 조금 빌어서 제 마음대로 한번 써봤어요

음...BGM으로 Radiohead의 Creep을 깔아보고 싶은데
할 줄을 몰라...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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