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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처음 울었던 때가 언제냐면
게시물ID : humorbest_5084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청운향
추천 : 33
조회수 : 9987회
댓글수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8/07 01:07:31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8/06 21:31:12

전 폭우 때문에 입소식 때 노래 이런것도 없이 그냥 입소하고

퇴소때도 비가 내려서 간단히 만남만 가지고 헤어졌습니다(의경출신 논산훈련소임).

 

막내때 부대에서 부모님께 전화를 안시켜줬죠. 우린 동화교육 이딴거 없이 자대배치 받자마자

바로 근무 들어갔는데 당연하지만 근무하고 사역하고 하느라 전화할 시간 그딴거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신병면담때 제 동기가 소대장한테 '전화할 시간이 없습니다' 이래서 부랴부랴 전화 한통 했죠.

고참들 죄다 빡돌아가지고 신병새끼들 나중에 보자면서 일단 보내서 전화하는데...너무너무 무섭덥니다...

그와중에 어머니 목소리 딱 들었을때 아 가슴속이 뭉클....

 

"어머니..어...어...나야 잘지내지...고참들도 잘해주고...소대장님 부관님도 잘챙겨주고..

밥도 맛있고 근무도 편해. 걱정하지 말고. 나 말고 어머니 건강이나 챙겨

알아서 밥나오지 옷나오는데 뭐가 문제겠어 응...어...어머니 나 전화시간 끝나서 이만 끊고 담에 전화할게."

 

이렇게 끊었죠.

옆에서 고참이 신병들 인솔해서 왔는데 내가 너네들때문에 윗줄에 털리고 너네들 전화하는거나 보고 있어야 하나면서

전화 빨리하고 내무실 들어가서 함 보쟀거든요. 그리고 들어가서 개맞듯이 맞고 개쪼이듯 쪼임.

 

그때 어머니 목소리 들었을땐 그래도 울컥했지만 참았는데

그때 이후 우리 기수가 정말 개같이 털려서...고참들이 소대장한테 털렸거든요 신병 전화도 안시켜주고 너네들 신병한테 뭐하는 짓이냐고...

그거때문에 고참들 빡쳐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우리가 아침점심저녁외에는 먹을 수가 없었어요 짬안되는 애들은 뭐 먹음 안됐거든요

근데 일할때도 고참들이 니네 밥 빨리 안처먹으면 고참들이 더 일해야하니 빨리 밥처먹으라고 그래서

항상 밥을 조금씩만 받았습니다. 많이 먹으면 나중에 또 개쪼았거든요. 그나마도 몇십초내로 먹어야 했죠.

물론 많이 주면 나중에 취사가 직접 밥을 더줬습니다(일부러 그런거였죠 밥은 많은데 먹는시간은 몇십초내로 끝내야하니...).

 

그러다보니 너무 배가 고파서 몰래 꿍쳐둔 초코파이랑 기수표 들고

화장실 가서 몰래 초코파이 뜯어먹으면서 기수표 외우는데

옆에서 누가 들어오더니 똥누는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화장실냄새도 나고

들킬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에 암말도 안하고...조금 이따가 물내리는 소리가 난 후 다시 초코파이를 먹었죠

다 먹고 나니까 너무 서러운겁니다...

내가 왜 여기에서 이러고 있지....이런 생각 들고...그러면서 어머니 생각 들더니 갑자기 울컥하더라고요.

그때는 진짜 몰래 눈방울 몇개 떨어진거 같습니다 내가 왜 이러고 있나....화장실에서 초코파이 먹으면서.....

들킬까봐 엉엉 울지도 못하고 진짜 소리죽여서 울었네요 그때....

 

 

 

짬먹고 나서 애들보고 시발 배고프면 내무실에서 당당히 먹으라고 이야기함.

밑에 애들한테도 이야기해서 내무실에서 후임들 뭐 먹는데 시비걸지 말라고 잡히면 악습으로 내가 직접 니네 다 날려버릴거라고

사람이 먹는건 제대로 먹고 살아야지 더럽게 화장실에서 뭐 처먹어야겠냐고 내가 개쪼았지요

 

 

근데 나중에 우리부대에 px비스무리한거 생겨서 애들이 초코파이같은건 안먹음 ^^.....비러먹을.... 

군대다녀온 친구들한테 초코파이먹으면서 화장실에서 운경험 없냐고 하면 다들 없다고 함...초코파이를 왜 먹냐고 그래요.

 

나만 겪은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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