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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손님이 주신 사이다 한 잔! 심지어 얼음 사이다!
게시물ID : soda_50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베루미
추천 : 52
조회수 : 4557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7/02/24 00:13:13
저는 마트 포스 직원인데요.
관광지에 있어서 온갖 잡진상들이 많아요. (한숨)

그때는 여름 시즌 막바지여서
늦휴가를 즐기는 손님들이 엄청 많았아요.
포스마다 줄을 최소 4분 이상 서있던 와중에 
아주머니 두 분이 와서 선물용 참외를 한 박스 사셨어요.
3키로인가 5키로인가 그랬는데
무겁다고 차까지 들어달라더군요. 

정말 그때 마트가 너무 바쁜데다 제 계산대 앞엔
손님이 여러 분 서계셔서 자리 비울 상황도 안됐어요. 
그런데다 또 쌀이나 술 박스면 몰라도 참외를 들어달라뇨.
심지어 10키로 짜리도 아닌 선물용 참외를요.

답답했지만 일단 물건 들어드릴 상황이 아니라 
죄송하다고 하고
다음 분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안가고 계속 버티더라고요.
자기네는 무거워서 못들고가니 차까지 들어주던지 
아니면 반품을 하겠대요.

계산하시려고 기다리시던 손님들 표정에 
점점 짜증이 올라오는 게
보이고 저도 초조하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반품해드리겠다고 하려는데
그 참외 아주머니들 다음 차례인 손님이 
연세 있으신 남자분이셨는데  그분이 버럭 소리 지르셨죠.

아줌마!!!
이거 갑질이야!!!
어디서 여편네들이 못된것만 배워가지고!!
손이 없어 발이 없어!!
나 바쁘니까 빨리 가!!!!!!  

아주머니들 찍소리도 못하고 얼굴 빨개져서
참외 잘만 들고 가시대요ㅎㅎㅎㅎㅎ
딴 손님들은 박수도 쳐주시고ㅎㅎㅎ

계산 늦어져서 사이다 손님께 죄송하다고 했더니 
아가씨 잘못 아니라고 뉴스에서만 봤는데
저런 사람들이 진짜 있네 하시면서 고생 많다 하시더라구요.

억울해서 눈물 난 적은 많은데
감사해서 눈물 난 적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네요ㅎㅎㅜㅜ
출처 작년 여름 잊을 수 없는 참외 진상에 관한 내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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